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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 하이투자證 영업권 손상 1100억 85% 지분 공정가치 7155억 평가, 영업흑자 불구 순익 396억 그쳐

강철 기자공개 2017-02-13 08:14:5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매각을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의 영업권을 평가해 약 1100억 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0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도 순이익이 약 400억 원에 그쳤다.

10일 업계에 따르며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영업권을 평가해 1106억 원의 영업권 감액 손실을 인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 중인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의 2016년 3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은 8261억 원이다. 지분 85.32%를 매각할 시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회수가액을 7155억 원으로 하향 평가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회수가액 감소로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말 누적으로 영업이익 112억 원, 순손실 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간 순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순이익은 312억 원이었다. 1년 사이 순익 규모가 300억~400억 원 가량 줄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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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익성 저하는 경영권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개선 계획에 맞춰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해 지분 85.32%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LIG투자증권 외에는 뚜렷한 원매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현대미포조선이 당초 원했던 수준보다 가격을 크게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은 매각 목표 시점을 올해 말로 수정했다. 경영 개선 계획상 매각 시한이 2018년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원매자를 구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매각을 철회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금액이 기대했던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영업권 손상분을 손익에 반영하는 한편 공정가치를 객관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리 평가손실을 반영한 만큼 실제로 낮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졌을 때 발생하는 처분손실은 지금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권 손상은 현대미포조선의 순익 저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매출액 4조 2196억 원, 영업이익 2075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액은 4300억 원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396억 원에 그쳤다. 2016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1843억 원인 점을 감안할 때 4분기에만 144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1447억 원 중 1106억 원이 하이투자증권 영업권 감액 손실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인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조업량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으며 여기에는 경쟁사인 성동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 관리 체제에 들어간 이후 수주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도 일부 작용했다"며 "하이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손실은 일회성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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