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시스템운용, 한달만에 1100억 모았다 지난달 첫 펀드 설정 이후 빠른 성장세…올 상반기까지 소프트클로징
이충희 기자공개 2017-02-20 09:07:3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올초 첫 헤지펀드를 설정한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첫 펀드를 설정한 이래 한달여 만에 수탁고가 1000억 원 대로 늘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달 부터 이달 초까지 한달 동안 7개 헤지펀드를 만들어 총 11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단기간 내 큰 자금이 몰려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하고 올 상반기까지는 자금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헤지펀드들을 일출봉, 백록담 등 제주도 관광지 시리즈와 삼나무, 참나무 등 나무 시리즈로 이름 붙였다. 정환종 대표와 양기정 운용본부장의 고향이 제주도인 점에 착안했다.
7개 펀드 중에서는 '밸류시스템 백록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밸류시스템 일출봉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설정액이 각각 391억 원, 223억 원으로 가장 크다. 이 두 개 펀드들은 출시 초반 PB센터에서 인기리에 판매돼 최저가입금액을 5억~10억 원 수준으로 맞추기도 했다.
백록담, 일출봉, 삼나무 등을 포함한 모든 헤지펀드들은 에쿼티 롱숏, 이벤트 드리븐, 아비트리지, IPO, 메자닌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운용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모든 펀드에 IPO와 메자닌은 기본 전략으로 넣고 롱숏, 이벤트 드리븐 등을 포함해 9가지 전략을 골고루 섞어 운용할 계획"이라면서 "각 펀드들의 수익률은 10%, MDD(Max Draw Down·최대손실폭)는 4% 이내로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첫 헤지펀드를 설정한지 한 달 만에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8년여 동안 이어온 운용 및 마케팅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설립된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이 전신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이번 헤지펀드 출시를 계기로 총 운용규모가 4000억 원 수준에 육박하게 됐다. 이전까지 일임계좌와 랩어카운트를 합친 총 수탁고는 2700억 원 수준으로 자문사 중에서도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었다. 더벨이 매월 집계하는 국내 헤지펀드 운용규모 순위에서는 단숨에 20위권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시스템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은 목표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고 변동성은 낮아 법인과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자문사 시절 트랙레코드도 있어 일선 PB센터들에서 단숨에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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