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현대重 분할 외인주주 15% 찬성 이끄나 보고서 통해 '찬성' 입장 밝혀…우호지분 의결권 기준 33.3% 넘어설 듯
강철 기자공개 2017-02-21 08:13:2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중공업의 분사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경영 개선 계획의 원활한 이행 등을 찬성의 근거로 들었다.ISS의 결정은 현대중공업 주주 구성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분할 의결권 행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주들이 모두 찬성할 시 분할에 우호적인 지분은 40%를 넘어서며 안건 승인 기준인 33.3%를 충족한다.
◇ ISS 현대重 분사 찬성…외인주주 15% 의결에 영향 미칠 듯
ISS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현대중공업의 분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분할이 이뤄질 시 지배구조가 한층 투명해지고 △부결 시 3조 5000억 원의 경영 개선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신용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찬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찬반 형태로 의견을 제시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SK㈜-SK C&C △SK텔레콤-CJ헬로비전 등 근래 이슈가 됐던 국내 기업들의 합병 과정에서도 리포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상당 수의 글로벌 금융사들이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ISS의 보고서를 참고한다. ISS의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받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만 약 1700곳에 달한다. ISS의 보고서가 일종의 '의사 결정 지침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ISS의 분할 찬성은 현대중공업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현대중공업 전체 주주 구성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가 오는 2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코리아 스페셜리스트' 외에는 국내 기업의 속사정에 밝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상당 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이슈가 있을 때마다 ISS 보고서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외인주주 찬성 시 '분할 찬성 지분' 40% 넘어…사실상 안건 통과
분할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자기주식 1015만 7477주,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606만 3000주를 제외한 현대중공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는 5977만 9523주다. 원활한 분할을 위해서는 최소 1992만 6508주(59,779,523 x 0.33)의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분할에 확실하게 찬성할만한 주식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1만 7769주(12.91%) △KCC 532만 7600주(8.91%) △아산사회복지재단 192만 주(3.21%) △아산나눔재단 49만 2236주(0.82%) △주요 경영진 1만 8637주(0.03%) 등 1583만 1970주 정도다. 이는 의결권 주식 기준으로 26.48%로 승인 기준인 33.3%보다 7% 가량 적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만으로는 분할 안건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5%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분할에 찬성할 시 우호 지분은 41.48%로 증가하며 승인 기준을 넘어선다. ISS의 찬성 의견이 분할의 승인 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ISS가 찬성 입장을 공식 밝힌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분할 안건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ISS의 의견이 외국인 외에 국내 기관·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찬성 지분율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SS의 보고서는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현대중공업도 최근 여러 차례 기업 설명회(IR)를 여는 등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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