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운용·서울옥션, 아트펀드 조성 배경은 서울옥션 "절묘한 돌파구"…더블유운용 "고객에게 값진 경험"
강우석 기자공개 2017-03-06 09:02:3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자산운용과 서울옥션이 아트펀드를 조성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아트펀드는 2007년 전후 미술 시장의 호황과 함께 흥행가도를 달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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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옥션 "펀드 사업, 절묘한 돌파구"
서울옥션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아트펀드를 함께 준비할 자산운용사를 물색해왔다. 금융자산 40억 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뿐 아니라 일반 고액자산가(금융자산 10억 원 안팎)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미술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서울옥션의 펀드 비즈니스를 이옥경 대표의 '절묘한 돌파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극소수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 투자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구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를 지향하는 회사의 상황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옥션은 대중 브랜드(프린트 베이커리)를 넘어 지난해에는 온라인 사업(서울옥션 블루)도 시작했다. 펀드 사업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미술품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서울옥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감소 규모는 결코 적지 않다"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더블유운용 "고객에게 값진 경험 주고 싶었다" …판매사 호응도 영향
더블유자산운용이 아트펀드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즈음. 새로운 콘셉트의 펀드로 고객에게 값진 경험을 주고 싶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블유자산운용은 미술품이 대체투자처로서 손색없다는 판단을 마친 뒤 투자를 자문할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보수 차원에서 아트펀드는 크게 회사이익에 보탬이 안 되지만, 고객들에게는 값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험의 차원 뿐 아니라, 미술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술품은 사치재이자 지위재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더블유자산운용은 한 고객의 소개로 서울옥션 측과 미팅을 갖고 크게 만족했다. 서울옥션이 투자자 손실을 어느 정도 담보해줄 수 있는 우량 회사인 동시에, 미술품 자문을 국내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트펀드를 만든다면 국내에선 서울옥션 이외의 회사를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서울옥션은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편"이라며 "서울옥션 측 역시 아트펀드에 대한 의지가 높았고, 그 덕분에 펀드가 무사히 조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판매사 측의 호응도 펀드가 조성된 다른 배경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의 진출이 잇따르며 공모주펀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설정이 봇물을 이뤘다. 반면 연 초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투자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산한 편이었다.
한 아트펀드 판매사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이후 부동산펀드 등 특별자산펀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게 사실"이라며 "아트펀드의 경우 다른 특별자산 상품에 비해 특이한 콘셉트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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