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이원태 수협은행장 연임설…가능성은? 낙하산 반대 기류, 정부와 관계 고려..유력 카드 부상
안영훈 기자공개 2017-03-14 10:24:3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연임에 도전할까.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가 지난 9일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재공모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수협 내부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다.수협 내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수협은행 행추위가 지난 8일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에 도전장을 낸 4명의 후보 중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후보자 재공모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내부에서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연임설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 행장의 경우 지난 공모때는 후보자로 지원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이번 재공모때 후보자로 지원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연임설은 수협은행 행추위가 최초로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자 공모에 나섰던 지난달부터 시중에서 회자됐다. 하지만 지난 3일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지원 서류 마감 당시 이 행장은 후보로 지원하지 않았다. 대신 수협은행 내부 출신으로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도전장을 냈고, 시장에서는 강 상임감사를 유력한 후보로 점찍었다.
실제 지난 8일 오전에 진행된 수협은행 행추위의 후보자 면접 이후 강 상임감사는 내정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면접에 참여했던 일부 후보자들도 강 상임감사의 유력설을 의식해 무늬만 공모라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8일 오후 결론이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 9일 추가 회의를 가졌고, 끝내 적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재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재공모 결정 배경이 행추위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정부측 행추위원들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협은행은 물론 수협중앙회에서조차 당황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협 내부에서는 독립출범한 수협은행은 내부 출신 은행장이 맡아야 한다는 염원이 있었고, 실제 내부출신인 강명석 상임감사를 유일한 후보로 밀면서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강명석 상임감사가 후보자 면접까지 치루고도 재공모가 결정된 상황이라 강 감사가 재공모에 나섰다가 또 다시 낙방할 경우 모양새가 빠진다는 후배들의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수협은행 초대 상임감사로 선임된 강 감사가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를 포기하고 상임감사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할 경우 수협에서는 더 이상 내밀 내부출신 카드가 마땅치 않다.
정부측 수협은행 행추위원들도 재공모를 통해 관료 출신 후보를 밀 경우 처음부터 낙하산 인선이 결정됐다는 비판하에 수협 내부의 거센 반발을 피하지 못한다.
결국 양측의 입장을 고려해 가장 부담없고, 유력하게 떠오르는 카드가 바로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연임이다. 기재부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지낸 이 행장의 경우 관료 출신이지만 이미 한차례 수협은행장을 지냈고, 수협은행장 재직 시절 수협은행의 독립 출범을 이끈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앞선 수협 관계자는 "수협에서 내부출신 은행장을 염원했던 이유는 그동안 관료 출신 은행장 체제하에서 안정성만 고수하다보니 시중은행과의 경쟁력에서 뒤쳐진다는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라면서도 "이 행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안정성 고수 경영 원칙이 딱히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고, 정부측과의 관계나 수협은행장과 상임감사의 견제 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이 행장의 연임이 현재로서는 가장 무리없는 카드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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