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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에너지신산업 펀드, 흥행 성공할까 높은 앵커출자 비율 장점…투자처 발굴 쉽지않을듯

정강훈 기자공개 2017-03-16 08:14:4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펀드 출자사업에 나선 한국전력의 에너지신산업 펀드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신산업펀드의 운용기관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오는 2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초기기업 육성펀드와 성장기업 육성펀드 두 분야에서 각각 500억 원, 75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GP는 분야별로 2곳씩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앵커출자 비율이 최대 85%라는 점이다. 에너지 관련 분야에만 투자하는 특수목적 펀드인 것을 감안해도 여타 펀드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유한책임사원(LP) 모집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GP가 펀드를 결성하는 일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약정총액의 15%에 해당하는 출자금만 모으면 300억~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수 있다. 펀드레이징이 시급하거나 트랙 레코드가 부족한 운용사로선 솔깃할 만한 조건이다. 조합 형태도 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KVF),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창업·벤처전문 사모집합투자기구(PEF) 등 자유롭게 허용된다.

반면 펀드 결성 이후에 실제 운용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펀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관련 신산업 분야에 약정총액의 100%를 투자해야 한다.

출자사업 내용을 검토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성 펀드라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이 보통 40%이상 되는데 주목적에 100%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에너지 산업의 전망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좌지우지되므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제시된 운용 방침을 살펴보면 까다로운 세부 조건들이 눈에 띈다. 초기기업 분야의 경우 창업 7년 경과, 또는 연간 매출액 10억 원 이상인 기업에 대한 투자는 30% 이내로 제한된다. 업력과 매출 부문에서 모두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결국 운용사들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와 창업 초기기업,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는 투자처를 다수 발굴해야 한다. 그러나 에너지 신산업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운용사들로선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와 창업초기 투자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펀드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투자처 발굴과 기준 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산업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도전할 만한 펀드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범한 에너지신산업 펀드가 자펀드 결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모펀드는 5000억 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향후 2조 원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에너지신산업 펀드가 무사히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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