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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톡스'로 쏠린 ELS, 투자 위험은 유로스톡스 월간 비중 77%…"쏠림 우려" vs "큰 문제 아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3-16 11:41:4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연초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행 물량의 대부분이 유로스톡스50 지수에 쏠려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지수의 시장규모가 크고 변동성도 낮아 쏠림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ELB 포함)의 총 발행규모는 7조 64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5조 4447억 원 어치 발행됐다. 월간 발행금액 중 77% 정도가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채택하고 있는 셈이다.

◇ 유로스톡스 위주 시장…"기초자산 다양화 절실"

유로스톡스50은 유럽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유로존 역내 12개 국가에서 50여 개의 기업을 선별해 지수 종목으로 편입한다. 현재 아이다스, 로레알, 노키아, 지멘스, 도이치은행 등이 지수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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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stoxx50 Index'의 최근 5년 간 추이. (출처:STOXX)

증권사들이 해당 지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대표 지수들 중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로스톡스50은 S&P500, NIKKEI225에 비해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쿠폰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다.

차기현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대체할 만한 지수가 유로스톡스50 밖엔 없다"며 "유로스톡스50을 제외하면 마땅한 대안 지수가 없다는 게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해당 지수를 활용한 상품의 발행이 잇따르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로스톡스 위주의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같은 추세로 유로스톡스 ELS를 발행할 경우 잠재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심각하다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추세가 몇 달 동안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유로스톡스50 지수로의 쏠림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기초지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200, S&P500, 홍콩항셍지수(HSI) 등 기존 지수를 넘어 새로운 지수를 발굴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안으로는 ASX200, DAX, FTSE China A50, 국내 섹터 지수 등이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ELS의 기초자산으로 채택할만한 안정성 높은 지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다만 한 지수에 몰린 ELS는 시장 전체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기초지수를 다양하게 분산해 안정적인 상품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유로스톡스 쏠림 문제 없다"…목표수익률 달성도 중요

유로스톡스로의 쏠림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전체 시장 중 유로스톡스 비중이 높아진다고 'H지수 사태'가 재발하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5년 말부터 HSCEI 지수가 급락하면서 해당 지수를 활용한 ELS는 대거 녹인(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바 있다.

김성락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은 "유로스톡스는 HSCEI보다 훨씬 큰 시장으로 H지수가 겪었던 거래량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유동성도 풍부하고 선물 시장도 발달돼있어, 헤지 물량이 시장 전체를 흔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일선에선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에 맞추기 위해 유로스톡스를 편입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PB는 "ELS 고객들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목표수익률이 5%보다 낮으면 투자 자체를 검토하지 않는다"며 "변동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것은 100여 개의 해외지수 중 유로스톡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LS가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기 효과적인 투자처지만, 다른 상품군들처럼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PB는 "6~7% 정도의 쿠폰수익률을 보고 ELS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하는 고령층 고객들이 일부 있다"며 "확약된 수익률이 아닌 만큼 고객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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