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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 보유 로보틱스 지분가치 '1600억' 현대重 7.98% 가치 1조, 분할비율 15.8% 적용…블록딜 추진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17-03-17 08:17:0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신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현대미포조선이 갖게 될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를 우선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지분의 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지분 매각 시 현대미포조선이 확보하는 자금은 약 1600억 원이 될 전망이다.

송명준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장(전무)은 지난 15일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분할 후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지분을 갖는다"며 "이 중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현대로보틱스(로봇·자동화)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시스템) 등 4개의 개별 계열사로 인적분할된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지분 7.98%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인 만큼 분할 후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지분도 각각 7.98%씩 갖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분사 후 현대로보틱스를 축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의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미포조선이 갖는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는 '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신규 순환출자를 유발한다.

공정거래법은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다. 합병·분할 과정에서 신규 순환출자가 형성될 경우 6개월 안에 해소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이 늦어도 올해 10월 전에는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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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후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출처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 지분 처리 방안을 다각도에서 살펴 보고 있다. 송명준 전무는 "우호적 투자자에 대한 양도, 장내 매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 인적분할 비율 등을 감안할 때 지분 매각이 이뤄질 시 현대미포조선이 확보하는 자금은 1600억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종가(16만 6500원) 기준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2조 6540억 원이다. 이를 계산한 현대중공업 지분 7.98%의 가치는 약 1조 100억 원이다.

순자산가액, 자기주식 장부가액을 토대로 산정한 분할 비율은 △현대중공업 0.7455977 △현대로보틱스 0.1584266 △현대건설기계 0.0471585 △현대일렉트릭 0.0488172이다. 시가에 분할 비율(0.1584266)을 적용할 시 분사 후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의 가치가 대략 160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로보틱스는 분할 후 한 달이 지난 5월 10일에 유가증권시장에 다시 상장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재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지분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지분 가치가 약 16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매각 방식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 변동 리스크가 큰 장내 매도는 피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이 지분을 인수할 우호적 투자자를 찾는 것이 분할 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내 매각을 추진할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쪼개서 조금씩 내놓아야 한다"며 "시간,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은 장내 매도보다는 블록딜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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