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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정성립 사장 예견한 '빅2 재편' 탄력 받는다2.9조 지원 목적 '민영화'…정상화 뒤 현대·삼성重과 인수 논의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17-03-23 16:02:5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기반 마련'이다. 이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밝힌 '빅2 재편'과 일맥상통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방안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당면한 위험 요인, 대응 방안, 세부적인 자금 지원 계획, 추가 지원에 나선 목적 등이 담겼다.

부실한 재무구조, 유동성 부족, 수주 악화가 당면한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 중에서도 유동성 경색은 대우조선해양의 존망을 좌우할 수 있는 리스크로 꼽혔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절벽, 소난골(Sonangol) 드릴십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다음달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44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것도 현재의 자금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은행이 각각 1조 4500억 원을 한도 방식으로 빌려준다. 대우조선해양의 파산으로 인해 조선업을 비롯해 국가 경제에 빚어질 막대한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채권자의 채무조정 합의, 대우조선해양의 자구 노력 지속 등을 전제로 한 지원"이라며 "지원이 최종 확정될 시 자금 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나 이는 사채권자들과 만기 연장, 주식 전환에 관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 후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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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일 CEO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번 정상화 결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약 7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됐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2015년 하반기 신규 대출(3조 8000억 원), 유상증자(4000억 원)를 실시해 총 4조 2000억 원을 지원했었다.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주인 찾기'이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야기한 근본적인 이유를 공기업 관리 체제로 보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우량 컴퍼니로 만드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밝힌 국내 조선업 '빅2 재편'과 궤를 같이 한다. 정 사장은 2016년 11월 2일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조선업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는 게 사실이며 개인적으로 '빅 3보'다 '빅2'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재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옥포조선소 생산 중단, 설비 폐기는 적잖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다. 세계 최고의 LNG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파산시키는 건 엄청난 비효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사장이 밝힌 견해는 금융위원회의 정상화 방안에도 반영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규모의 경제 시현 및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국내 조선업을 빅3에서 빅2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번 정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 2018년 이후에 새로운 주인 찾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M&A 기반 조성을 위한 목표로 △해양·플랜트 부실 등 잠재 리스크 해소 △재무구조 개선 조기 달성(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 250%) △저가수주 선박 인도 종료 등을 설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어느 정도 달성한 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구체적인 재편 방안을 논의하는 그림"이라며 "다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2~3년 후에도 인수 여력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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