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펀드 '평정'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⑦판매액·펀드수 모두 1등, 국민은행 71개 펀드로 1.3조 판매
장소희 기자공개 2017-03-30 09:31:4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펀드에서도 막강한 라인업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도 가장 많지만 이를 통해 판매된 규모도 가장 커 퇴직연금 명가라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외에 다른 증권사들은 많은 펀드를 깔아놓고는 있지만 실제 판매는 펀드수가 적은 은행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상위 판매사들 중 라인업이 가장 부실했지만 두번째로 큰 퇴직연금펀드 판매 규모를 자랑하며 또 한번 1등 판매사로서 영향력을 뽐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국내 펀드 판매사 중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는 14개사 중 퇴직연금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1위부터 8위까지를 증권사가 휩쓸었다. 가장 많은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317개 펀드를 갖춰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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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퇴직연금사업을 하는 6개 사업자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으로 총 128개다. 국민은행은 71개 퇴직연금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펀드개수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권의 전체 펀드수가 은행권의 두 배 이상인 것처럼 퇴직연금펀드 개수도 최소 두 배에서 네 배가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은행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신한은행(128개)보다 2.5배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국민은행(71개)보다는 무려 4.5배 많았다.
은행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정기예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을 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펀드 가입 비중이 높지 않다. 펀드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않는 이유도 이 같은 고객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많은 퇴직연직 연금 고객들이 펀드와 같은 비원리금보장상품을 통해 돈을 굴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펀드 라인업을 풍부하게 가져가는 구조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퇴직연금 고객 중 DB형 고객들의 거의 대부분이 정기예금이나 ELB 등의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하고 DC형이나 IRP 고객들도 80% 이상이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한다고 볼 수 있다"며 "펀드의 경우 사별로 갖춰놓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펀드 형태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증권사에 비해서는 펀드수가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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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판매사들의 퇴직연금펀드 판매액을 비교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판매하고 있는 펀드수로는 하위권이었던 은행 상당수가 증권사들을 누르고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는 퇴직연금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만이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펀드 판매액이나 개수 모든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최고의 규모를 자랑했다. 317개 펀드를 통해 판매한 금액만 1조 3516억 원이었다. 한 펀드당 평균 43억 원씩 판매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특히 퇴직연금펀드를 다른 여러가지 자산관리서비스와 하나로 묶어서 판매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규모가 커서 퇴직연금펀드 판매액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국민은행(1조 2528억 원)이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은행은 71개에 불과한 펀드로 평균 177억 원을 판매한 수치를 기록하며 펀드 당 판매액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었다. 판매액 기준 3위를 차지한 신한은행(7718억 원)도 펀드 당 60억 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국민은행 수준을 넘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유형 중 확정기여형(DC) 고객이 가장 많은 하우스라 판매액 규모도 컸다. 기업 단위 가입자가 주를 이루는 확정급여형(DB) 고객들 보다는 펀드 형식으로 유연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고객들이 많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전체적으로 펀드 라인업을 압축적으로 가져가는 곳답게 퇴직연금펀드도 성과에 따라 라인업에서 제외 하거나 추가하는 작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외에도 은행권은 펀드수가 적은데도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어 증권사보다 펀드 당 판매액 규모가 큰 편이다. 펀드 판매액이 5000억 원대로 중위권 수준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펀드수를 141개로 비교적 작게 유지하고 있어 펀드 당 판매액이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수로는 상위권에 들지 못한 곳 중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후광으로 퇴직연금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HMC투자증권이 많은 퇴직연금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2148억 원 판매액을 기록한 HMC투자증권은 124개의 퇴직연금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대신증권이나 KB증권(옛 현대증권)보다도 상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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