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CDMO 주역 영입한 삼양그룹, 투톱 공생법 '주목' 김경진 대표 에스티팜 사임 후 6개월 만 이직, '이영준-김경진' 체제 역할분담 관건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6 08:48:5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이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이끌던 김경진 에스티팜 전 대표를 영입했다. 그는 올해 6월 에스티팜을 떠나 6개월만에 새로운 터전으로 둥지를 틀었다.김 신임 사장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사장)을 맡는다. 2021년 말 이영준 대표를 바이오팜그룹장으로 영입한 뒤 3년 만에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인사는 항암제 CDMO 글로벌 확장 그리고 RNA 치료제 R&D 가속화라는 과제에 대한 전열 정비다. 3년간 바이오팜그룹을 이끌었던 이 대표와의 역할 분담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10년 에스티팜 정리 후 6개월 만에 삼양으로 복귀

바이오팜그룹의 조직개편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영준 대표이사가 맡았던 바이오팜그룹장 자리를 김 사장에게 넘겼다.
김 사장은 올해 6월까지 에스티팜 대표를 역임했다. 1963년생인 그는 서강대 화학과 학사 및 유기화학 석사학위,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UC버클리 포닥 연구원을 거쳐 글로벌 빅파마 로슈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국내 제약업계로 온 건 2013년. 동아쏘시오그룹 에스티팜에 입사해 10년간 R&D를 이끌었다. 2017년 그룹 내 처음으로 연구원 출신 대표이사로 올랐다.
김 사장은 에스티팜이 항바이러스제 등 저분자 화학합성 원료의약품 위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올리고 핵산 치료제는 유전물질인 DNA·RNA에 직접 결합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mRNA, siRNA, miRNA 등 다양한 RNA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희귀유전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 덩달아 에스티팜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오랜기간 경영을 이끌었던 에스티팜을 올해 떠난 배경은 표면적으로 건강상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동아쏘시오그룹 전반적으로 이뤄진 경영쇄신 흐름과 무관하다 볼 수 없다.
에스티팜이 올리고 CDMO로 체질개선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이다.
김경진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은 인사 발표 후 더벨과의 통화에서 "공식 임기는 12월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팜그룹 이영준-김경진 투톱 체제, CDMO·RNA 추진력 부여
10년간의 에스티팜 시절을 마무리한 김 사장이 새롭게 둥지를 튼 삼양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와의 역할 분담 등 공생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가 관건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다소 느린 듯 보이지만 착실하게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오너가의 신약개발 의지에 따라 매년 매출의 10% 이상 비용을 바이오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오너 3세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신약 연구에 연 1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바 있다.
삼양그룹의 바이오 핵심 기술도 RNA 치료제와 관련있다. 30여년간 쌓아온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siRNa, mRNA 등 핵산 약물에 적용할 수 있는 '센스(SENS)' 플랫폼을 구축했다.
동시에 새로운 캐시카우를 위한 CDMO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세포독성항암제 고품질 CDMO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글로벌 GMP 인증을 마무리한 후 중동·북아프리카(MENA)부터 미국 지역까지 시장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삼양그룹의 바이오 사업 방향은 에스티팜에서 CDMO와 RNA 개발을 이끌었던 김 사장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CDMO 전문성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영준 대표-김경진 사장으로 이어지는 투톱 체제가 됐다. 3년 전 바이오팜그룹장으로 영입됐던 이 대표는 변함없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의사 출신으로 에임메드, 제넥신, 에스티큐브 등 여러 국내 바이오텍의 R&D를 이끌었다. 삼양그룹 바이오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으며 이듬해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초까지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김 사장은 바이오팜그룹장으로서 이 대표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CDMO 전문성 강화, 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총괄과 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역할 하나를 신임 사장에게 넘기게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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