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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외식사업' 가치는? 추정 EV 최대 5000억원 수준…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 '고개'

한형주 기자공개 2017-04-11 11:22:5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약 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총 455억 원)를 반영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325억 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이는 이랜드파크가 영위하는 사업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검토 중인 '외식사업부' 외에 '레저사업부' 실적까지 포함된 수치다.

현재 공시된 이랜드파크 감사보고서(2016. 12)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이랜드 외식사업의 정확한 가치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랜드파크의 최근 4~5년 EBITDA 및 사업부(외식·레저)별 영업이익 추이를 통해 대략적인 수치를 추정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2012년 378억 원, 2013년 457억 원, 2014년 471억 원, 2015년 264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식 부문의 영업이익은 196억 원, 213억 원, 159억 원, -39억 원을 기록했다. 레저 부문은 -11억 원, -28억 원, -61억 원, -147억 원의 추이를 나타낸다. 그간 이랜드파크 경영실적을 갉아먹은 주범이 레저 사업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캡처
*출처: 한국기업평가

외식 사업의 2015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당시 발생한 메르스 여파로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주력 브랜드가 상당한 영업타격을 받은 탓이다. 이어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진 못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부실매장 정리, 메뉴개발 주기 단축을 통한 집객력 제고 노력으로 애슐리의 채산성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신규 브랜드 영업비용 부담 지속, 과거 근무자에 대한 아르바이트 연차수당 지급 등으로 작년 3분기까지 외식부문 영업이익률은 1%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IB업계는 이랜드가 △최근 1~2년 수익성 부진은 비정상적인 경우이며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이고 △공격적인 신규 브랜드 출점 등에서 비롯된 초기 투자비용 대비 이익창출폭도 점차 확대될 것이란 식의 논리를 내세워 매매가 상향을 유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이랜드 주장을 감안해 메르스 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2012~2014년 외식사업의 평균 영업이익을 산출하면 대략 200억 원 내외로 나온다.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는 매년 450억 원 수준이며, 이중 절반 이상이 호텔과 콘도 등 레저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해 외식 사업의 상각비를 200억 원 내외로 추산할 경우 연간 EBITDA는 350억~400억 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인수합병(M&A) 거래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에비타 배수(EV/EBITDA)의 경우 대표적 소비재 산업인 식음료업에 대해선 다른 업종 보다 후한 배수를 인정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에비타 멀티플 10~12배 정도를 적용할 경우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기업가치(EV)는 최대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랜드는 MBK파트너스와의 거래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이랜드의 전략과 외식사업부 가치 등을 감안하면 양자간 프라이빗 거래(수의계약) 대상이 해당 사업부 외에 다른 부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3일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연기→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한 6000억 원 선조달 △자회사 이랜드파크 분리(이랜드월드가 인수)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 등을 밝히면서 부동산과 패션 브랜드 등의 추가 매각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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