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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능 회장 빠진' 희성금속, 3년 연속 '적자' [Company Watch]원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수익 구조…구 회장, KBO총재 전념

강철 기자공개 2017-04-13 07:1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금속이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 전념하기 위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2014년부터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희성금속은 2016년 매출액 6598억 원, 영업손실 100억 원, 순손실 7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액은 200억 원 넘게 증가했으나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2015년 영업손실, 순손실은 각각 75억 원, 9억 원이었다.

이로써 희성금속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희성금속이 1996년 희성그룹에 편입된 이래 3년을 내리 손실을 낸 적은 없었다. 3년간 3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누적된 결과 2013년 말 기준 1675억 원이던 자본총액은 2016년 말 1481억 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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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은, 인듐, 카드뮴 등 주요 원재료의 국제가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수익성 저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금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g당 5만 원을 넘어섰으나 하반기부터 하락을 거듭했다. 2014년 kg당 75만 원 수준이던 인듐의 단가는 지난해 20만 원으로 떨어졌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은 도금재, 본딩와이어(Bonding Wire), 접점,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 타깃(ITO Target) 등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2013년 Kg당 85만 원이던 접점소재의 판가는 현재 65만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매출액과 수익이 원재료의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점은 희성금속의 리스크다. 일례로 희성금속은 금, 은, 인듐, 카드뮴의 국제가가 급등했던 2011년~2013년 연 평균 1조 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희성금속이 원재료 가격에 대해 헤지(hedge)를 하는 등 수익성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과 별도로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판매가 부진한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근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대주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구 회장은 2011년 8월부터 맡고 있는 KBO 총재직에 전념하기 위해 2014년 초 희성금속 이사회에서 빠졌다. 이후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희성금속은 2014년부터 권영제 전 사장, 노석호 대표, 정홍근 영업부문장, 강석원 SM사업부장 등 중역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성금속이 예전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구 회장의 사내이사 퇴임을 실적 악화와 연결 짓는 건 무리가 있다"며 "실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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