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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주 오너家, 2년새 295억 자금 회수 김동구 회장 등 100% 소유..유상 감자·배당 활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17 08:26: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구 금복주 회장이 최근 2년 새 유상감자와 배당 등을 통해 수 백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익잉여금이 2800억 원이 넘게 쌓이자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금복주(금복홀딩스)는 대구 경북 지역 1등 소주업체다. 탄탄한 지역 기반 수요층을 확보한 탓에 연간 300억~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벌어들이고 있다. 수요가 거의 고정적이기 때문에 추가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도 적다. 별다른 외부 지출 없이 순이익이 수 년간 고스란히 내부 곳간에 쌓이면서 이익잉여금이 3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곳간이 수북히 쌓이자 김동구 회장 등 오너 일가는 2015년부터 유상감자와 배당을 활용해 꾸준히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금복주는 김동구 회장 가족회사다. 2013년까지 지분 100%를 김동구 회장(50.98%)과 아들 김태현 이사(49.02%)가 나눠갖고 있었다. 이후 주주 구성이 김동구 회장 외 3인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주주들 역시 김 회장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복주는 지난 2010년 주류제조사업 부문과 부동산 임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전환 후 수년 간 주주들에게 일절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배당 재무 전략이 완전히 바뀐다. 금복주는 그 해 지주사 전환 후 처음으로 유상감자와 배당을 단행한다. 먼저 발행주식 40만 8000주 중 3만 8900주를 소각한다. 그 결과 감자 대금 200억 원이 전액 주주인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

배당도 활발히 이뤄진다. 2015년 연말 배당을 통해 총 50억 원을 김 회장 등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30억 원 규모의 중간 배당도 단행됐다. 여기에 추가로 연말에 다시 15억 원을 배당했다. 이렇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금복주 오너 일가가 회수한 자금만 295억 원에 달한다.

김 회장 일가의 자금 회수는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배당 재원이 되는 잉여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금복주는 법정적립금을 제외하고도 2776억 원에 달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적통후계자인 김태현 이사가 개인 패션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금복주를 자금줄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복홀딩스 관계자는 "유상감자와 배당과 관련해 특별히 코멘트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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