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보다는 관리, 1등 펀드 판매사 사명감"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김점용 KB국민은행 WM상품부 팀장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28 10:08:4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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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13조 원에 육박하는 펀드 판매 규모에 비해 1405개(2월 1일 기준)에 불과한 펀드를 라인업에 걸어두고 있다. 펀드 설정규모가 9조 원인 미래에셋대우가 3000개에 달하는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3대 은행 중에서도 가장 소규모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1400여 개의 펀드 개수를 유지하는 것이 그가 속한 WM상품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라인업이 타이트하다.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은행 고객들의 특성도 반영됐지만 검증된 상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같이 정제된 라인업을 관리하는 것은 펀드 전문가인 그와 1등 판매사 국민은행에게도 어려운 숙제라고 털어놨다. "상품수는 아주 어려운 숙제다. 논란도 많다. 경쟁사 대비 판매하고 있는 펀드수가 적은데도 영업점 직원들은 상품이 너무 많고 어떤 것을 팔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한다. 상품수를 늘려 놓으면 걸어놓는 측은 편하지만 결국 선별해서 파는게 힘들어진다."
그래서 국민은행 WM상품부는 펀드 라인업을 풍부하게 가져가기 보단 최대한 현 수준을 유지하되 관리를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애초에 펀드를 라인업에 걸 때부터 펀드는 물론 운용사의 트랙레코드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기도 하지만 라인업에 오른 펀드에 대한 사후관리에 더 방점을 찍는다.
"크게 운용사 평가와 펀드 자체를 평가하는 사후관리를 진행한다. 운용사는 반기에 한번, 펀드는 분기 단위로 평가한다. 하위에 해당하는 펀드는 적절한 제제조치를 가한다. 상품을 소싱할 때 완벽했더라도 사후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으면 진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다소 가혹하다고 할 수 있는 국민은행의 펀드 라인업 관리에는 1등 판매사로서의 고민과 사명감이 큰 원동력이 됐다. 증권사들만 판매하던 펀드를 은행에서 최초로 팔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 적립식 펀드와 역외펀드 등으로 시장을 키우며 펀드 생태계에 대한 고민도 생겨났다.
"펀드시장 생태계를 잘 이끌려면 결국 펀드의 운용성과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운용사를 독려하고 과감한 조치를 해서라도 '국민은행에서는 조금만 삐걱여도 안된다'는 의식을 주려한다. 새로 출시하는 상품수와 걸러지는 저성과 상품수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펀드시장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중소 운용사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 것도 국민은행만의 철학이 반영된 조치다. 될성부른 중소 신생 운용사에 문을 열어주는 것이 1등 판매사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라는 게 국민은행의 생각이다.
"중소 운용사의 펀드를 우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직원들은 물론이고 임원들도 갖고 있는 생각이다. 지금은 대형사가 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신영자산운용 등도 과거엔 신생 중소 운용사로 시작했다. 이들에게 채널을 열어주고 기회를 주면 또 하나의 미래에셋과 신영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미션이다."
지난해에는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IPS본부가 출범하면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은행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IPS본부를 통해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좋은 시너지 모델을 만들어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은 과거 원금 플러스 알파에 무게중심을 두고 소싱을 했지만 IPS본부의 신설로 증권의 핵심 역량이 보강돼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게 됐다. 2000만 고객시대를 연 현 시점에선 다양한 성향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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