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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외형·수익' 두마리 토끼 잡았다 [보험경영분석]MBK파트너스 피인수 이후 턴어라운드 성공

윤 동 기자공개 2017-05-08 10:30:2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보험이 MBK파트너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한다. 인수 이후 외형 확대와 수익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감소 추세였던 당기순이익은 2014년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2013년까지 정체 상태에 놓여있던 자산도 다시 불어나기 시작했다. 외형 및 수익성을 턴어라운드 하는데 성공한 덕에 ING생명은 여타 상장 생보사보다 좋은 조건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2008회계연도 ING생명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6.3%를 기록했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을 이은 업계 4위, 외국계 생보사 중에서는 맏형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부터 ING생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ING그룹 전체의 마케팅 활동 위축의 영향을 받아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 후퇴하기 시작했다.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2013회계연도 말에는 시장점유율 3.84%를 기록하며 업계 8위까지 추락했다. 매각기간이 2년으로 장기화되면서 영업조직의 이탈을 100% 막을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ING생명은 새로운 대주주에게 편입된 이후 성공 스토리를 써내는데 성공했다. ING생명은 매각 작업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섰고, 이를 무사히 끝마쳤다. 이후 새로운 설계사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 국내 최초 저해지 종신보험(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 출시 등을 통해 영업력도 턴어라운드 하는데 성공했다.

영업 일선에서 턴어라운드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13년 말 8.24%로 위축됐던 신계약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14.1%로 5.86%포인트 확대됐다. 신규 보험영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외형 성장이 저절로 따라왔다. ING생명의 자산은 2013년 말 23조 8929억 원에서 지난해 말 30조 6687억 원으로 28.36% 늘었다.

크기변환_ING생명 주요경영지표-2016년 말

ING생명은 외형 확대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2013년 말 1878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2407억 원으로 늘었다. 2015년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000억 원의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형과 내실 두 부문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낸 셈이다.

ING생명이 최근 업계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공모가를 책정 받은 것도 이 같은 성과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 2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ING생명의 주당공모가는 3만 30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망공모가 하단인 3만 15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상장했던 생보사와는 적지 않은 차이다. 동양생명(2009년), 한화생명(2010년), 미래에셋생명(2015년) 등 대부분 상장 생보사는 희망공모가 하단이거나 그 보다 더 낮은 수준의 공모가를 책정 받았다.

수요예측 이전 ING생명은 주로 배당 매력을 앞세워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해 왔다. 다만 보험업계는 애당초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면 이 같은 설득이 힘을 잃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2015년 저해지 종신보험 개발에 이어 올해 IPO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기업 가치를 순조롭게 키워온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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