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증자·신용보강' 롯데케미칼 돈줄 역할 관계사에 4000억 유동성 공급, 실적 기반 현금창구 부상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소재 계열사인 LC타이탄(LC Titan Holing Sdn)이 양호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모기업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와 신용보강 등으로 자금운용의 버퍼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올린 매출은 1조 8370억 원으로 한국(10조 461억 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6453억 원), 인도네시아(4481억 원), 파키스탄(3854억 원), 영국(2735억 원) 등의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상품과 공동기업 투자 자산 등을 제외한 비유동자산도 말레이시아에 1조 219억 원이 몰려 있다. 생산설비 등 자산 규모가 1조 원을 웃도는 지역은 한국과 말레이시아뿐이다.
이는 해외 소재 계열사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LC타이탄의 생산능력이 앞서있다는 얘기가 된다. 롯데케미칼의 타이탄 지분율은 100%로 최근 수년간 실적을 견인했다.
타이탄은 재무적으로 롯데케미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종속기업인 미국법인(Lotte Chemical USA)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이 9438억 원을, 타이탄이 3770억 원을 각각 출자했다. 유상증자 동시 참여로 롯데케미칼의 출자 부담을 덜어줬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셰일가스 기반 에탄분해 설비 합작을 위해 미국의 엑시올과 합작 계약을 체결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타이탄이 출자한 미국법인은 에틸렌을 활용한 에틸렌글리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이탄은 롯데케미칼 합작사업에 지급보증도 제공한다.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에 합작사로 세운 우베 합성 고무공장(Lotte Ube Synthetic Rubber Sdn. Bhd.)에 2013년부터 향후 10년 간 680만 달러(약 82억 원)의 지급보증을 선다. 이처럼 타이탄이 롯데케미칼 계열사에 유상증자와 지급보증을 제공한 규모가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계열사에 대여금이나 담보를 제공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다만 타이탄의 사례처럼 모회사의 자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지급보증을 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타이탄은 하반기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의 80%가량은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공장 PP(폴리프로필렌) 증설에 각각 투입된다.
국내 기업이 설립한 해외 자회사의 경우 공장 증설이나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대부분 본사에 의존한다. 그러나 타이탄은 상장을 통한 자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롯데케미칼의 투자 부담을 덜어줬다. 관계사 출자와 신용보강에 이어 직접적인 실탄 지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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