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고된 겨울이네요."오랜만에 만난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업계 지인에게 안부를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초여름 기온을 보이고 있는 요즘 뜬금없이 웬 겨울 타령인가 싶을지 모르지만 날씨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밴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의미다.
오프라인 결제대행을 주로 담당하는 밴업계에선 지난해 호실적을 끝으로 올해부터 시장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경고등이 계속 켜졌다. 지난해 8월부터 '5만 원 이하 무서명 거래(No CVM)'가 본격화되면서 밴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간편결제와 O2O(온·오프라인 연계)결제 확산으로 밴사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 적용된 밴수수료 정률제가 시한폭탄의 버튼이 됐다. 가맹점의 평균 카드결제 금액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밴사 연간 수익의 최대 40%까지 감소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분기 실적부터 수익 감소가 예고된 상황이다.
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은 벌써 옛 이야기가 됐다"며 "밴사별로 1분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정률제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이 작년과 비교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줄어든 곳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정액제가 적용되면서 카드사가 거래건수당 밴사에게 평균 100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그런데 정률제로 바뀌게 되면서 평균 수수료가 건당 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익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밴업계에 찬바람이 매섭게 불면서 '예고된 겨울'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밴업계의 '예고된 겨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밴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신사업 구축, 해외진출 등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등 기존에 온라인 결제대행을 담당했던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기업들이 밴 시장에 진출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수년 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 밴사들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상황에서 밴사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존을 하기 위해선 수익 다각화 전략과 차별화된 비전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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