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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4% 코밴, 잘나가는 비결은 지난해 수익성 'Up'…가맹점 확대·리베이트 금지 덕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28 10:12: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사업자 코밴(KOVAN)이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했다. 밴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받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밴사인 코밴의 실적이 더욱 눈부시다. 대형 밴사 영업이익률이 7~1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코밴의 수익성은 더욱 빛난다. 비결은 뭘까.

27일 코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156.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64.0% 증가한 131억 원을 달성했다. 반면 매출은 644억 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는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코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4%로 전년대비 14.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 등 업계 상위 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11%대인 것을 감안하면 코밴의 영업이익률이 두 배가량 높은 것이다.

코밴 실적 추이

코밴은 지난 3~4년간 카드결제 단말기 보급 등 투자에 집중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등 실적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밴사의 특성상 카드결제 단말기 보급 확대는 가맹점 수 증가를 의미한다. 신규 가맹점을 유치해야 그 만큼 카드결제 단말기 보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결제 단말기 등 기계장치 유형자산 규모는 2013년 149억 원에서 지난해 30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밴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에 집중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구조였지만 지난해부터 투자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며 "거래 가맹점 수가 늘었고 이에 따른 수익 증가가 컸다"고 설명했다. 코밴은 그동안 신규 가맹점을 확보하기 보다는 기존의 가맹점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신규 가맹점 확보를 위한 영업에 나서는 등 영업전략에 변화를 줬다.

매출원가 감소 영향도 컸다. 밴사는 신용카드와 가맹점 사이에서 카드결제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전자금융업이다. 매출은 주로 밴승인료, 통신사용료, 매출전표지원료, 개통수수료, 현금영수증수수료 등에서 발생한다. 사업특성상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에는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코밴 역시 지난해 매출원가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60억 원 가량 줄면서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매출원가 감소는 리베이트 금지로 가맹점에 지원하는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15년 7월부터 밴사의 가맹점 리베이트를 금지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그 결과, 가맹점에 카드결제 단말기 지원, 전용회선 구축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게 금지되면서 리베이트 비용을 고스란히 남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연매출 3억 원을 초과하는 모든 대형가맹점으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코밴의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매출 3억 원 이상 가맹점으로 리베이트 금지 대상이 확대됐고, 코밴 역시 효과를 봤다"며 "5만 원 이사 무서명 거래, 밴수수료 정률제 전환 등 수익성 악화 이슈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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