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운 엠디엠플러스, '엠디엠' 의존 줄었다 [중견 건설그룹 분석]③1300억 차입금 상환, 배당성향 강화 '오너일가' 수혜
이상균 기자공개 2017-05-25 08:27:28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간판으로 부상한 엠디엠플러스가 지난해 관계사인 엠디엠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조로 곳간이 넉넉해지자 엠디엠에서 차입한 자금을 대부분 갚았다. 배당도 전년 대비 5배가량 늘렸다.◇장단기차입금 감소, 100억 주주배당
지난해 엠디엠플러스의 단기 차입금은 361억 원으로 전년대비 1300억 원가량 줄었다.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 아주캐피탈, IBK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빌린 용지 중도금 684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엠디엠에서 6.9%의 이율로 차입한 운전자금 791억 원도 모두 갚았다. 엠디엠의 오너인 문주현 회장과 차녀인 문초연 씨가 각각 75억 원과 28억 원을 엠디엠플러스에 빌려줬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금리는 각각 4.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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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2177억 원으로 전년대비 18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한국자산캐피탈에서 8% 금리로 운전자금 50억 원을 차입한 것을 비롯해 삼송 이편한세상 시티 2?3차(30억 원), 중동센트럴파크 푸르지오(1350억 원), 동탄더샵레이크 에듀타운(1830억 원), 위례중앙타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입금(57억 원) 등이다.
지난해 엠디엠플러스와 특수관계자간 자금 거래도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는 자금 거래가 991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434억 원에 그쳤다. 엠디엠과 한국자산신탁에서 빌린 2816억 원을 지난해 모두 갚았다. 한국자산캐피탈(331억 원)과 문주현 회장(75억 원), 문초연 씨(28억 원) 등에게 갚아야 할 일부 차입금이 남아 있다.
엠디엠플러스가 그동안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엠디엠 의존을 크게 낮춘 것은 지난해 실적 호조 덕분이다. 엠디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9016억 원, 영업이익 27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97.9%, 영업이익은 141.5% 늘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9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줄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할 경우 1400억 원이 넘는다.
동원 가능한 현금이 늘어나면서 엠디엠플러스는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20억 원)에 비해 5배 증가한 금액이다. 배당성향도 2.34%에서 5.62%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엠디엠플러스는 문 회장의 자녀인 현정 씨와 초연 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하고 있다.
◇고양 삼송서 분양 수익 1조 기대
엠디엠플러스는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엠디엠플러스가 지난해 아파트 분양을 벌인 사업장이 모두 12개로 전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12개 사업의 분양대금 회수 누계는 1조 7587억 원이다. 총 분양수익 예상액이 4조 2913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2조 5000억 원 이상의 분양대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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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중동센트럴파크 푸르지오로 총 분양수익 예상액이 7159억 원이다. 지난해까지 분양대금 1281억 원이 들어왔다. 향후 6000억 원 이상의 분양대금이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다. 동탄더샵 레이크에듀타운의 총분양수익 예상액이 638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분양을 모두 완료한 고양 삼송은 분양수익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삼송 이펀한세상시티 1차가 3139억 원, 2차가 3639억 원, 3차가 4953억 원의 분양수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위례중앙푸르지오(3922억 원), 위례중앙타워(3697억 원), 마곡 보타닉 푸르지오(3409억 원) 등도 3000억 원 이상의 분양수익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엠디엠플러스가 엠디엠의 일감 지원을 기반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문 회장의 자녀들이 수령한 배당금은 향후 기업 승계 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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