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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천덕꾸러기 나노엔텍, 1분기 적자탈출 피인수 3년만에 흑자전환…구조조정 효과

이윤재 기자공개 2017-05-22 08:29: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 한축인 나노엔텍이 분기 영업적자 행진을 끊었다.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 된다.

1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엔텍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억 원, 영업이익 4289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3억 원을 나타냈던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9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외화환산손실 등이 겹쳐 9억 원대 적자를 냈다.

나노엔텍은 지난 2014년 4월 SK텔레콤의 자회사가 됐다. 하지만 인수 첫해 연간 영업손실은 26억 원을 냈고, 2015년 72억 원, 2016년 97억 원으로 손실이 불어났다. 체외진단 사업 강화를 위해 바이오포커스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상당했던 탓이다.

이번 실적개선은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 나노엔텍은 2015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40명이 넘었던 임직원은 1분기말 기준 94명으로 확인된다. 30% 이상 몸집을 줄인 셈이다. 나노엔텍의 1분기 판관비는 16억 원 수준으로, 32억 원을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도 병행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아이템들은 생산을 중단했다. 바이오포커스에서도 연구개발(R&D)이나 영업망 등만 남기고 부실한 자산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비용절감과 함께 그간 부진했던 매출채권 회수에도 박차를 가했다. 1분기말 기준 나노엔텍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89억 원이다. 지난해말 106억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3개월만에 15% 가량의 매출채권을 회수한 셈이다.

매출채권은 외상거래에서 발생한 신용채권이다. 외상매출금과 받을어음 등이 이에 속한다. 매출채권이 늘어난다는 것은 현금 대신 어음이 쌓인다는 의미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매출채권이 줄게 되면 즉각적으로 쓸 수 있는 현금이 늘어난다.

유일한 종속기업인 미국법인 자본잠식률이 줄어드는 것도 긍정적이다. 2015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0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말 20억 원으로 완화됐다. 미국법인은 2014년 제품 론칭을 시작해 최근 제품 라인업 구성을 마쳤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그간 벌였던 인력 및 제품 구조조정이 완료됐고, 매출채권 회수 등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미국법인은 현재 자본잠식이지만 외형 성장세가 계속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2014년 4월 나노엔텍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나노엔텍 주식 125만 786주를 78억 원에 사들이고, 2011년에 매입했던 14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꿨다. 이듬해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 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SK텔레콤이 나노엔텍에 들인 돈은 총 300억 원에 달한다.

나노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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