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자문, 실적 악화에도 '파격 배당' 적자전환 불구 배당 확대…"책임경영 의지 표현"
서정은 기자공개 2017-05-31 08:35:0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가람투자자문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에도 총 3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단행했다.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조문성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가람투자자문(3월 결산)은 지난해 16억 5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7억 원, 매출은 19억 3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고, 매출은 73.5% 줄었다.
한가람투자자문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건 설립 첫 해였던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한가람투자자문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매년 2억~16억 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해왔다.
한가람투자자문은 일임계약고 감소가 실적악화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수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일임 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면서 영업손실을 냈다는 설명이다. 한가람투자자문의 투자일임 수수료는 2011~2015년까지 40억~50억 원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말 12억 원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약 15년만에 처음으로 회사가 적자로 돌아섰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일임계약고가 줄어든 반면 인건비가 계속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한가람투자자문은 이달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만 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 100%로 전체 배당금총액은 30억 원에 이른다. 2년만의 결산배당이다. 2015년 당시에는 1주당 1500원의 결산배당을 통해 4억 500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당시에 비하면 배당 규모를 대폭 늘린 셈이다.
한가람투자자문은 배당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간 부진을 털고 새출발의 의미로 주주 환원 카드를 꺼냈다는 얘기다. 지난해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지급이 불발된 점도 영향을 줬다.
한가람투자자문은 지난해 말 조문성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올 초에는 박경민 대표이사와 이상돈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조문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유보금을 쌓는 대신 그간 회사를 믿어준 주주들에게 배당을 크게 지급하기로 했다"며 "조문성 대표가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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