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핀링크 인수' 한국전자금융, 풋옵션 합의…합병 염두? SPA 체결 직전 합의, 규모의 경제효과 기대
안경주 기자공개 2017-06-09 10:00:2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스그룹 계열 한국전자금융이 BGF핀링크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풋옵션 조항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자금융이 보유하게 될 BGF핀링크 지분은 2년 후 100%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금자동화기기(CD/ATM)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BGF핀링크가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전자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 셈이다.업계에선 한국전자금융이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BGF핀링크 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금융은 BGF리테일과 BGF핀링크 지분 50%와 관련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직전 풋옵션 조항에 합의했다. 풋옵션 내용은 2년 후 BGF리테일이 BGF핀링크의 나머지 지분 50%를 한국전자금융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전자금융과 BGF리테일 간 협상과정에서 경영권과 지분 50% 인수만 얘기가 됐다"며 "협상 막판에 풋옵션 조항을 SPA 내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금융은 당초 BGF핀링크의 경영권과 경영상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율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이스그룹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지분 100%을 확보하기 보다는 경영권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지분율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당초 협상 분위기와 달리 SPA체결 막판에 풋옵션 조항에 합의하면서 사실상 BGF핀링크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선 향후 한국전자금융이 BGF핀링크를 합병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전자금융과 BGF핀링크의 사업 영역이 겹친다. BGF핀링크는 CU 편의점 내 CD/ATM기 운영사업을 맡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CD/ATM기 운영 외에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관리사업, 키오스크(KIOSK·무인정보단말기) 등 무인자동화기기 관리·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BGF핀링크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CD/ATM기 운영사업의 특성상 별도의 사업자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효과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수 있다"며 "아직 합병을 얘기하기 빠를 수 있지만 (한국전자금융이) 향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CD/ATM기를 운영하기 위해선 거점지역에 AS센터, 자금센터, 현금수송센터 등을 둬야 한다. 자금센터는 CD/ATM기 운영을 위한 현금을 관리하는 곳을 말한다. 현금수송센터는 CD/ATM기에 현금을 직접 채우는 역할을 한다.
한국전자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28개 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BGF핀링크 역시 거점지역에 지사나 센터를 두고 있다. 이번 BGF핀링크 인수를 계기로 한국전자금융이 공통된 영역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혀 나갈 수 있다. 예컨대 AS센터나 현금수송센터의 운영비용은 지역의 CD/ATM기 밀집도에 따라 달라진다. AS센터나 현금수송센터의 한 팀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CD/ATM기 수가 밀집도가 낮을수록 이동시간이 더 걸려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밀집도가 높아지면 한 팀이 처리할 수 있는 CD/ATM기 수가 늘어나고 이는 운영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규모의 경제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전자금융과 BGF핀링크로 각각 사업자가 분리돼 있는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운영비용 감축을 위해 AS센터 등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하나의 사업자가 운영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 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합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한국전자금융이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BGF핀링크) 합병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당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풋옵션을 행사하기 전까지 한국전자금융은 BGF핀링크와 공통된 사업영역을 정리하고 효율성을 높히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편의점 내 CD/ATM기 운영을 통해 나이스그룹의 운영노하우와 BGF핀링크 운영노하우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최적의 운영노하우를 찾으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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