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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부산은행 노조 "성세환 용퇴하라"13일 성명, 조직재편·인선 '환영'…"성 회장, 책임을 보여줄 때"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15 11:12:0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 노동조합이 성세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정적인 조직개편과 순조로운 인선 절차를 위해 성 회장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총파업을 비롯해 주주권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까지 밝혀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부산은행 노조는 하루 전인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BNK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성 회장 구속 기소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후임 회장 인선 절차를 서둘러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이 과정에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장을 분리하는 체제 개편을 논의해 보기로 했다. 노조가 이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이를 위해 성 회장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 회장은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 4월 구속 기소된 후 영어의 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두 달 가까이 회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 회장은 이달 초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만큼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부산은행 노조는 이에 대해 "현 CEO는 구속 20일이 아닌 2개월째이다"며 "많이 힘들고 억울할 것이다. 반드시 명예회복도 해야 한다. 얼마전 CEO편지 등을 통해 사태의 책임을 회장으로서 지겠다고 하였고 지금이 그 책임을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재판을 통한 개인의 명예회복만이 조직을 위하는 길인지, 보석 이후 경영에 복귀하는 것만이 조직을 위하는 길인지, 아니면 거취표명을 통해 이사회의 길을 열어주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이 맞는 길인지 다시 한번 조직을 위한 판단을 간곡히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대목은 특정 인물이 차기 회장에 오르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는 점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성명서에서 "부산은행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역에 뿌리를 둔 BNK의 원초적 DNA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사가 지주회장의 자리에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러한 사태를 마주하게 만든 CEO를 비롯한 경영진에 심한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끝으로 부산은행 노조는 총파업을 비롯해 주주권을 행사하며 향후 인선 및 지배구조 재편 절차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부산은행 노조는 "이제는 노동조합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임계치에 달하고 있다. 이제는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 무능한 경영진 전체를 향한 물리적 투쟁만이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사주조합 또한 BNK의 빅5 대주주로서의 지위와 상법상,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정해진 주주로서의 직원주주권 행사에 앞장설 시간도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BNK금융 관계자는 "성 회장 공백사태가 길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직원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면서 노조가 이를 지켜만 봐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커져 성명서를 내놓게 된 것"이라며 "(직원주주권 행사는) 우리사주조합이 5% 넘는 BNK금융지주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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