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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배당금 '계열사 지분 취득'에 활용 오일뱅크 중간 배당해 2500억~3000억 확보…지주사 체제 안정화 필요

강철 기자공개 2017-06-14 18:57:2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중간 배당 계획을 밝혔다. 중간 배당이 확정될 시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25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한다. 배당으로 확보한 현금은 계열사 지분 취득을 포함해 상당 부분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중간 배당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이달 말 주주 명부를 폐쇄한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 규모, 시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중간 배당을 하는 건 2010년 8월 이후 7년만이다.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실적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감소로 1분기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가 1분기 221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상반기 순이익은 3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4337억 원의 별도 순이익을 기록했던 2015년 3064억 원을 배당했다. 상반기 순이익, 가장 최근인 2015년의 배당성향(70%)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중간 배당금의 규모는 2500억~3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4월 4개 사업부가 별도법인으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이 지분을 양도받았다. 이에 따라 2500억 원 안팎의 배당금이 현대로보틱스로 유입된다.

현대로보틱스가 대규모 배당금을 수령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활용 방안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그룹사 지분의 추가 취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들 계열사 지분을 각각 13.37%씩 보유하고 있다. 오는 8월 주식 공개매수가 완료될 시 지분율은 현대중공업 27.84%, 현대일렉트릭 27.65%, 현대건설기계 27.87%로 상승한다.

계열사 지분 추가 취득은 문재인 정부가 지주회사 관련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새 정부의 공약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은 기존 20%에서 30%로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 조건이 적용되면 현대로보틱스는 공개매수 후에도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추가로 3~4% 취득해야 한다.

현대로보틱스가 현대미포조선이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3사 모두 7.98%)을 매입해야 하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현대미포조선은 순환출자 제제 조치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이 지분들을 정리해야 한다.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지분들은 현대로보틱스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3개 계열사의 현재 주가를 감안할 때 지분 매입을 위해서는 약 1조 원이 필요하다. 행위제한 요건 충족, 신규 순환출자 해소 등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현대로보틱스가 최대한 현금을 모아둘 필요가 있는 셈이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받는 중간 배당금은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체제가 안정되기 전까지 당사 주주에 대한 배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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