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생존 기로에 놓였다. 혁신센터의 운명은 신설될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직 정비작업과 함께 판가름날 전망이다.일각에선 과거 정부의 '적폐'라는 비난에 아예 유사기관으로 흡수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창업지원 전문 조직이란 특성을 살려 변화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창업과 벤처기업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정부도 구조조정이후 '창업 아이디어 허브'로 혁신센터를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지난 2014년 지역 특화 사업 육성과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등장한 혁신센터는 줄곧 비난에 휩싸여왔다. 테크노파크 등 유사기관과의 업무 중복 논란, 부족한 창업 지원 역량, 대기업의 비자발적 참여 등에 대한 지적은 정부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평가 절하로 이어졌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설립 취지만 놓고보면 혁신센터는 긍정적이란 평가가 많다. 대·중소 상생 생태계 구축이나 지방경제 활성화 등이 역대 정부의 중점 과제였다는 점만 살펴봐도 필요한 선택이었다. 실제 혁신센터는 지난 3년간 1700여 건 이상의 창업과 2500 개 이상의 고용창출을 이끌며 나름의 성과를 거둬 왔다.
그럼에도 혁신센터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어떻게 변화하고 존재 가치를 입증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새정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유한 업무 영역 마련이 절실하다.
관련 업계는 혁신센터가 지역 스타트업 육성 전문 지원기관으로의 변신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혁신센터의 고유 역량이 △창업 아이디어 발굴 △상업화 가능성 점검 △사업화 단계 지원 △투자 유치 등 대부분 스타트업 육성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전망이다. 올해부터 확보한 '엑셀러레이터'의 지위로 스타트업에 대한 빠른 지원도 가능해졌다. 아직 공공 성격의 지역 스타트업 지원기관이 마련돼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지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변화의 시간이 임박했다. 지난 3년간 창조경제를 이끌던 혁신센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쉽지만 혁신센터가 남긴 혁신의 'DNA'라도 국내 창업생태계에 오래동안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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