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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배당금 왜 3%만 받았나 작년 총 6003억 배당…'대출상환+이자지급' 탓 실수령액 214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7-06-21 07:59:0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홈플러스가 작년 한 해 6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이 배당 재원이 됐다. 하지만 MBK가 실질적으로 수령한 돈은 200억 원이 조금 넘는다. 인수금융 대출금 상환과 이자 지급 등 대규모 자금 지출 탓에 실수령 액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Tesco)로부터 홈플러스 경영권을 취득했다. 다소 복잡했던 홈플러스 지배구조는 새주인을 맞으면서 'MBK→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 형태로 단순화됐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각각 109곳, 3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회사다. 사업회사들이 창출한 이익을 모아서 관리하는 역할을 지주사인 홈플러스홀딩스가 맡고 있다. 업계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창출 이익을 지주사에 배당하고, 지주사가 다시 그 배당금을 모아 MBK에 넘기는 형태로 점진적인 투자금 회수(Exit)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

지난해 홈플러스는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며 PEF 대주주의 자금 회수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홈플러스는 작년 5월말 연차 배당을 통해 총 999억 원을 모회사인 홈플러스스토어즈에 넘겼다. 또 같은 해 중간 배당을 실시해 5035억 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홈플러스 가좌점과 김포점, 김해점, 동대문점, 북수원점 등 5개 점포 매각 자금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됐다.

작년 한 해 동안 홈플러스스토어즈에 6034억 원의 현금이 유입된 셈이다. 현재 홈플러스 계열 모회사들은 자회사 지분을 모두 100%씩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 배당금을 MBK가 전액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MBK는 인수구조 상의 자금 지출 우선 순위에 따라 배당 수령액을 줄이고 대신 부채 관리에 집중한다. 우선 홈플러스스토어즈는 홈플러스 배당금 중 1483억 원을 이자 지급 비용으로 쓴다. 3조 원이 넘는 홈플러스 인수금융 대출금 이자였다. 더 나아가 배당금을 밑천으로 대출 원금도 5252억 원이나 갚는다. 수령 배당금 대부분을 대출금 상환과 이자 비용으로 쓴 셈이다.

결국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59억 원만 모회사인 홈플러스홀딩스에 배당하기로 결정한다. 홈플러스홀딩스 또한 이 수준에 맞춰 대주주인 MBK에 214억 원을 배당한다. 결과적으로 MBK는 홈플러스 배당금 6034억 원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214억 원만 올해 수령하게 됐다.

업계는 홈플러스 인수주체인 홈플러스스토어즈가 인수금융 대주단과 부채 관리 차입 약정을 맺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홈플러스 배당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BK 입장에서는 직접 현금을 손에 쥐지는 못하지만 빚을 줄여간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형태의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배당은 '한국리테일투자(MBK 소유)'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상환우선주에 대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예년처럼 우선주 투자자에 대한 약간의 배당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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