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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금융위, 왜 그런가 보니 상반기 사무관 13명 휴직...높은 업무 강도로 피로감 호소

안경주 기자공개 2017-06-22 10:27:5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금융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무관 13명이 휴직한 것이다. 휴직자 대부분이 경력 6~7년차 이상의 사무관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금융위의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사무관들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금융위 내 업무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 사무관의 휴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3명의 사무관이 휴직서를 제출했다. 파견 등을 제외한 금융위 사무관 수(운영정원)가 지난 1일 기준 12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의 휴직 사유는 유학, 출산, 육아 등 다양하다. 금융위 인사담당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휴직자 수가 많다"며 "여성 사무관 비중이 높아지면서 출산휴직과 육아휴직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의 여성 사무관 비중은 30~40% 수준이다.

금융위 안팎에선 13명에 달하는 사무관이 6개월도 안돼 줄줄이 휴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여성 사무관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10%에 달하는 사무관 인력이 단기간에 휴직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사무관 뿐 아니라 주무관 등 금융위의 다른 직원들을 포함하면 휴직으로 인한 인력 이탈이 상당하다.

금융위 내부에선 다른 이유를 꼽고 있다. 최근 2~3년간 금융위의 높아진 업무 강도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서 잇따른 사무관 휴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산적한 금융현안으로 금융위 사무관들은 최근 2~3년간 거의 주말을 반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참 사무관들은 휴가조차 제 때 사용하지 못했다.

금융위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사무관들은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 선임 후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금융개혁, 성과연봉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면서 부담감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 동안 10명 이상의 사무관이 대거 휴직한 것은 처음"이라며 "유학·출산 등 휴직 사유는 다양하지만 근본 원인이 높은 업무 강도 때문이라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이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최근 휴직한 사무관들이 대부분 경력 6~7년 이상된 중참 사무관이라는 점이다.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 후 금융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부재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무관을 일부 충원했지만 휴직자들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인 저소득층 채무탕감, 금융소비자 보호 등 국민의 일상 생활에서 체감도가 높은 정책뿐 아니라 기업구조조정 등 금융위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기에 오는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내놔야 한다.

앞선 관계자는 "한창 업무를 주도적으로 하는 중참급 사무관들이 대거 휴직하면서 (금융위 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며 "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은 결국 남아있는 사무관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인력 확충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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