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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람저축은행, '미트론사태' 불구 부실여신 축소 [저축은행경영분석]유병교·김성근 대표 경영전략 적중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03 09:4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0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람저축은행은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피해 저축은행 중 가장 '티 안나는' 저축은행이다. 피해액이 비교적 적다는 것도 이유겠지만 최근 들어 전문경영인(CEO)들의 건전성 제고 전략이 워낙 강하게 추진되면서 사기 피해건이 희석되고 있다.

세람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미트론 사기 피해 저축은행 명단 4곳 안에 드는 불명예를 맛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트론 사기 피해 금융기관 중 저축은행(취급액)은 HK저축은행(354억원), 한화저축은행(179억원), 조은저축은행(61억원), 세람저축은행(22억원) 등 4곳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세람저축은행의 미트론 사기 피해액이 저축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다는 것이다. 덕분에 미트론 사기 사건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세람저축은행은 사건이 터지자 마자 해당 여신 22억 원을 곧장 추정손실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쌓았다.

발빠른 대처 덕에 올해 1분기 말 실적은 미트론 사기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세람저축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90억 원으로 전년 말(296억 원)보다 6억 원 줄었다.

세람저축은행 측은 미트론 피해에 대한 발빠른 대처가 오로지 적은 피해액 때문만은 아니다. 세람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진 판단 하에 최근 들어 자산건전성 제고에 유독 힘써왔다"며 "미트론 피해액 22억 원을 조기에 손실처리한 것 역시 큰 흐름에서의 건전성 확보 전략"이라고 말했다.

세람건전

지난해 말 미트론 피해 여신을 반영한 세람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 296억 원은 오히려 전년 대비 줄어든 액수다. 2015년 말 고정이하여신 잔액 508억 원은 지난해 말보다 200억 원 이상 많았다. 같은 시기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3.1%에서 6.9%로 개선됐다.

세람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전략은 201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3년 간 대표이사를 지낸 유병교 전 대표와 당시 부대표였던 김성근 현 대표이사의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세람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시부터 내부적으로 '수익성을 떠나서 건전성을 전체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부실채권들을 꾸준히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람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최악에 이르렀을 때는 유 전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3년 말이었다. 당시 세람저축은행의 총여신 4308억 원 중 고정이하여신은 1003억 원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만 23.3%였다. 2014년부터 세람저축은행은 부실여신을 꾸준히 매각하거나 상각해나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간 세람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을 해마다 200억~300억 원씩 털어냈다. 2013년 말 1003억 원이었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014년 말 718억 원으로, 2015년 말 508억 원으로, 2016년 말 296억 원으로 줄었다. 유 전 대표 재임기간의 일이다.

지난해 말 미트론 사건이 터졌음에도 세람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기는커녕 대폭 개선된 것은 이러한 건전성 강화 전략 덕분이다. 올해 출범한 김성근 대표 체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세람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노력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발견된다. 세람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1억 원 증가한 125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리고도 오히려 7억 원 감소한 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규제 강화 방침을 조기 수용한 결과다.

세람순익

금융위원회는 금리 20% 이상인 대출을 고위험대출로 지정, 금융기관이 해당 대출에 대해 50%의 추가충당금 쌓도록 하는 내용의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적용은 오는 7월부터지만 이미 세람저축은행은 1분기에 이를 선반영했다. 순익이 줄어든 이유다.

세람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바뀐 감독규정을 반영한 덕분에 향후 건전성 문제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졌다"며 "앞으로도 수익성보다 건전성이 강조돼왔던 경영전략을 꾸준히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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