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웅진·삼부토건 주식 희비 교차 삼부토건 매각 청신호…㈜웅진 주가부진, 평가손 가중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20 09:41:3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한 ㈜웅진과 삼부토건 주식 처분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둘 다 매각을 추진 중인데 삼부토건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매각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웅진은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지속되면서 매각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다.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삼부토건 주식 8만 750주, ㈜웅진 주식 125만 9724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사업에 특화된 SBI저축은행은 투자목적으로 기업지분을 소유한 적은 있으나 삼부토건과 ㈜웅진은 얘기가 다르다. 이 둘은 대출금을 상환 받지 못해 출자전환을 한 케이스다.
삼부토건은 작년 3월에 출자전환했다. 지난 2015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삼부토건이 채무보증을 선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1300억 원 가운데 3억 8200만 원(일반자금대출)을 주식 8만 750주로 바꾼 것이다. 취득가액은 3억 8195만 원으로 거의 손상 없이 출자전환이 됐다.
㈜웅진의 경우 2015년 11월 '현대스위스사모파주신탁'을 대상으로 한 채무 90억 6400만 원을 주식 125만 9724주로 전환했다. 취득가액은 45억 3500만 원으로 산정했다. 채무액의 절반가량이 손상으로 처리된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삼부토건, ㈜웅진 주식을 모두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했다. 되도록 빨리 처분해 회수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두 회사의 행보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부토건은 최근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에스티(DST)로봇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SBI저축은행에게도 청신호다. 3월 말 기준 삼부토건 주식의 장부가는 4억 7481만 원으로 취득가(3억 8200만 원)보다 높아 차익 또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웅진은 계속 수렁에 빠지는 추세다. 채무액 90억 6400만 원을 출자전환하면서 45억 3500만 원으로 반토막 난데다 지금도 주가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진행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장부가는 28억 2427만 원으로 취득가 대비 38%의 평가손을 입은 상태다. 지금 매각하면 손실이 확정될 수밖에 없다.
출자전환 당시 취득가액을 주식 수로 나눠보면 주당 3600원에 전환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웅진의 주가는 작년 9월 23일 최고가 3270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져 현재는 2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SBI저축은행으로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웅진의) 주가변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주가가 좋은 시기가 오면 적극 매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