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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엘텍, 적자기업이 '월드클래스'로 스틱 투자 후 드라마틱 변화…부채비율 낮추고 체질개선 주력

윤동희 기자공개 2017-07-03 08:59:4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기기(AVN)를 개발·생산하는 대성엘텍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후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적자기업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이어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되며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스틱이 대성엘텍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2013년 8월이었다. 투자는 제 3자 배정 신주 발행 200억 원, 전환사채(CB) 발행 170억 원으로 이뤄졌다. 투자금은 스틱의 투자 1본부가 운용하는 3호 펀드(STIC Private Equity Fund III)에서 집행됐다.

3호 펀드의 첫 투자사례가 될 수 있던 탓에 운용역들은 신중하게 대성엘텍을 검토했다. 대성엘텍은 당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정도로 경영상태가 심각했다. 이를 두고 스틱 내부에서는 상당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370억 원을 투자할 경우 스틱은 지분 50% 이상을 취득, 사실상 최대주주에 오르는데 이에 따른 책임과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스틱 관계자는 "IT부문 사업이 악화돼 실적이 나빠졌다고 판단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자동차 부문 사업을 강화하면 회사가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부실이 생각보다 많아 첫해 적자가 전망보다 컸지만 다각도로 노력한 끝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성엘텍의 매출은 2013년 3187억 원에서 지난해 3667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3년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57억 원의 이익을 냈다. 순익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져 지난해는 1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매출액 대비 수출액이 25% 이상으로 지난 해에는 수출비중이 전년대비 13.8% 포인트 증가한 43.1%까지 올랐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55%, 69% 증가한 21억 원, 1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8%, 2015년 1.4%, 2016년 1.6%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데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로 크게 올라갔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매출 비중 증가로 인한 구조적 수익이 개선된 덕이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318.5%에서 지난 1분기 기준 125.3%까지 떨어졌다. 스틱이 투자한 170억 원 어치의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효과가 컸다.

대성엘텍 실적
좌축: 영업이익, 순익, EBITDA 우축: 매출 (단위: 백만원)

대성엘텍은 턴어라운드에 만족하는 데 멈추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 4월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은 정부와 지원기관, 민간은행이 협력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연이어 지난달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국책과제명은 '자율주행자동차의 사고 데이터 저장 장치(ADR) 기술개발'로 현대모비스와 세코닉스, 베라시스, 전자부품연구원이 참여한다.

스틱 관계자는 "적자기업이 턴어라운드를 하고 더 나아가 월드클래스 300으로 선정되는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며 "단순히 현업에만 매몰되는 게 아닌 선행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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