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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만 4번…대성엘텍 변신 총력 품질·원가·비전·조직문화 등 다각도 업그레이드…스틱, COO파격 파견

윤동희 기자공개 2017-07-03 08:59:5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기업에서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변하기까지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은 대성엘텍에 유례없는 인적·물적 투자를 쏟아부었다. 원가절감과, 비전설계, 품질향상, 조직문화 관리까지 4번의 컨설팅을 받는 등 다방면에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스틱이 대성엘텍에 투자를 결정하고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백라이트유니트(BLU) 생산으로 대표되는 IT사업부문 정리였다. 회사는 과거 IT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중국 공장을 설립하는 등 관련사업에 투자를 했다 산업자체가 사양세로 돌아서 위기에 봉착했다. 대성엘텍은 기존 전자부품 모듈사업 해외 생산라인을 차량용 제품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등 차량용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기기(AVN)로 사업을 집중시켰다.

사업정리 후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우선 재무상태를 안정시켜야 했다. 자동차산업 특성상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을 획기적으로 올리긴 어렵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원가혁신프로젝트였다. 설계단에서 원가를 계산하고 직원평가 KPI의 항목중 하나로 원가를 반영시켜 저가수주 위험을 적극적으로 줄였다. 해당 프로젝트 덕에 회사는 연평균 30억~40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주력 사업이 AVN으로 전환된 만큼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했다.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스틱은 2015년 2020년까지의 목표와 연도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단계별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설정하는 등 세세한 과업을 설정했다.

비전 수립 컨설팅이 끝날 즈음 재무관리인력(CFO)만 파견했던 스틱은 직접 경영을 챙기기로 했다. 스틱은 퇴임한 대기업 임원들로 구성된 오퍼레이팅 파트너스 그룹(OPG)을 운영 중인데 OPG 인력을 통해 외부에서 경영자문을 주는 것보다 직접 회사 속으로 들어가 과업을 수행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그 결과 박계현 전 LG엔시스 대표가 2015년 4월 대성엘텍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취임했다.

다음 타깃은 품질관리 부문이었다. Q-코스트(COST)로 불리는 품질비용은 제조회사의 치명적인 요소다. 현대모비스 등 대형 고객사를 상대하는 관계로 좋은 제품 품질은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하는 핵심 연결고리다. 반대로 품질이 낮을 경우 고객 응대에 인력과 비용이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새로운 연구개발 활동을 할 여유가 없어져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소홀해진다.

박계현 사장 취임 직후 회사는 Q-코스트 컨설팅을 실시, 전사적인 품질관리 체계를 만들었다. 그 결과 회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 품질은 불량률을 나타내는 ppm 단위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0ppm이상에서 30ppm가량으로 39.1% 줄었고 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 품질은 400ppm 이상에서 90ppm으로 55%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

마지막으로 스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사모펀드(PEF) 투자 사례에서 조직문화와 직원역량 강화방안을 전문적으로 컨설팅 받아 설계하는 곳은 드물다. 그만큼 경영혁신에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대성엘텍은 13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 공채를 실시하고 연구개발 인력은 2013년 말 60여 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6명으로 늘리는 등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의 배경은 회사의 사업구조 변모와 관련이 있다. 대성엘텍은 그동안 OEM 사업에 주력했다. OEM은 주문자 위주의 사업 방식으로 회사 운영에 있어 자유도가 낮다. 회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ODM 부문을 확장하기로 했다. ODM은 OEM에 비해 제조과정과 구매 등에서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성엘텍은 2021년까지 ODM 비중을 현재 38%에서 53%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자체적으로 상품을 디자인하고 제안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품질과 원가를 관리하는 능력으로는 부족하다.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조직문화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인적 역량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스틱 관계자는 "통상 PEF는 투자 기간이 일정 시간 지나면 포트폴리오 회사의 비용을 통제한다"며 "대성엘텍의 경우는 ODM 확장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 역량강화 컨설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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