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계약고 감소…연기금 의존 한계 [증권사 일임업무 분석] 개인·일반법인 일임재산 제자리걸음…일임수수료 감소
최필우 기자공개 2017-07-03 08:20:1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일임재산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전체 일임재산 급증에 기여했던 연기금 일임자금이 감소하면서 계약고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일임재산은 지난 3월 말 현재 33조 1985억 원으로 전기에 비해 4687억 원 감소했다. 일임 고객수와 계약 건수는 각각 3만 9353명, 4만 2588건을 기록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아래 '한국투자증권 계약고-일임고객-계약건수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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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고객 구성을 보면 연기금이 한국투자증권 전체 투자일임재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연기금 일임재산은 27조 4411억 원으로, 이는 전체 일임재산의 82%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7월 주택도시기금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연기금 일임재산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2015년 4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업무를 맡으면서 연기금 일임재산 증가에 속도가 붙었다. 주택도시기금과 고용보험기금은 자금 운용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 줄 것을 원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이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연기금 일임재산은 2015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기금 일임재산 특성상 기금의 위탁 수요에 따라 일임재산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기금이 사업 목적으로 회수해 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개인과 일반법인 일임재산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 일임재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 9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3월 일임재산 1조 328억 원보다 작은 금액이다. 일반법인 일임재산은 지난 3월 4조 2039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4653억 원 줄어들었다(아래 '한국투자증권 투자일임재산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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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고가 줄어들면서 일임수수료도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일임수수료 수입은 약 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억 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관계자는 "자문형 랩 시장 감소 영향으로 기존 계약고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손실을 회복한 상품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품을 해지한 고객에게 다른 상품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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