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해외사업 고공성장, 이민택 전무 입지 탄탄 [제약사 키맨 분석]26년차 정통 녹십자맨, 2000억대 수출 성과 주도
이윤재 기자공개 2017-07-06 08:20:58
[편집자주]
제약 바이오 산업은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신수종 산업이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고 복잡한 모습을 띤다. 제약업은 해외(R&D, 수출), 내수(ETC, OTC)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사업부에 기술개발부터 시판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제약산업을 이끄는 키맨(keyman)들을 조명해 한국 제약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는 3년 연속 연간 2000억 원대 수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 수출이 부진한 제약업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성과다. 그간 녹십자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민택 오버시즈(overseas)본부장(전무)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전무는 정통 녹십자 맨이다. 1963년생으로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뒤 녹십자에 입사해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속연수만 해도 27년에 육박해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 중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이 전무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건 2012년말 부터다. 해외사업본부 이사로 재직 중 상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직책은 전략적국제사업(SIB) 본부장이었다. 주요 업무는 백신과 혈액제제 등 일반품목 수출과 해외 프로젝트. 희귀품목 수출 등이다.
승진 첫해 해외사업부는 연간 수출액 151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표를 거뒀다. 1000억 원을 밑돌던 수출 실적이 50% 이상 수직상승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수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최대 성과를 낸지 1년 만에 다시 40%대 성장을 이뤄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를 중심으로 6000만 달러 규모 수주 거래를 따낸 덕분이다. 여기에 '알부민',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 혈액제제의 수출도 가속화됐다.
대규모 수출 성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먹혀든 탓이다. 글로벌 백신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녹십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필요했다. 이때 주목했던 게 전체 시장의 7~8% 규모를 차지하는 국제기구 입찰이었다.
해외사업 다각화로 시작한 플랜트 수출 프로젝트도 성공했다. 태국 적십자사와 체결한 6900만 달러(한화 720억 원) 규모의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을 2015년에 마무리지었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플랜트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전무는 상무가 된지 3년만인 2015년말 다시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진 보다는 영업통 위주로 임원 승진이 단행될 때 이 전무가 포함됐다. 같은 해 창립 48주년 행사에서는 최우수 임직원 표창인 '녹십자 대장'도 받았다.
올해도 해외사업부 성과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34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85%나 늘어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위주인 제약산업을 감안하면 녹십자가 3년째 수출액 2000억 원대를 유지하는 건 의미있는 성과다"며 "수년째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민택 전무의 입지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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