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길다. 지난해 640명의 평균을 내보니 정확히 10년이 나왔다. 제약사 통틀어서 수위를 다투는 수치다.평균 보수도 높다. 삼진제약 등기이사는 지난해 1인당 평균 8억7000만 원을 수령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업계 대표격인 한미약품(3억4300만 원)보다 두 배가 넘는다. 조의환·최승주 회장 각 9억750만 원, 이성우 사장 7억9420만 원을 가져갔다.
등기이사 보수만 높은 것이 아니다. 지난해 삼진제약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5900만 원으로 업계 7위(매출액 기준 업계 15위 수준)권이다. 직원 근속연수가 높고 연봉을 많이 주는 삼진제약. 얼핏 보면 꿈의 직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평균의 함정이 숨어져 있다. 수많은 장기근속자가 평균을 올려놨다.
최승주·조의환 회장(46년), 이성우 사장(43년), 장홍순 전무(31년), 최용주 전무(34년), 이갑진 상무(35년), 우종무 상무(34년), 임형국 이사(31년), 안정태 이사(33년), 이규일 이사(31년), 박수남 이사(31년), 이용정 이사(31년), 최문석 이사(31년) 등이 30년 이상 근무했고 범위를 20년 이상으로 넓히면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삼진제약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외부 인사 도입도 좀처럼 없다. 의사 결정 과정에는 윗선의 입김이 강하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안팎이라는 점은 삼진제약의 보수적 사업 스타일을 잘 대변한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좋다. 최근 3개년도 삼진제약의 표면적인 수치는 양호하다. 이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업계 평균(8% 안팎)을 상회하는 15%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체제를 열었다.
다만 제약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를 무시한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한정된 내수 시장만으로는 빠른 시일 내에 한계에 도달할 것이 자명하다.
삼진제약은 조만간 정년 퇴직자가 대거 발생하며 세대교체 타이밍에 직면했다. 이를 변화의 기회로 삼을지 지금처럼 평균의 함정에 머물지는 삼진제약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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