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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 강세는 현재진행형 [Market Insight from SC]

클라이브 맥도넬 SCB그룹 주식부문 총괄 전략가공개 2017-08-22 17:22:37

[편집자주]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B) 자산관리본부의 주요 투자전략을 더벨이 기획 연재합니다. 칼럼진에는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글로벌 투자전략 총괄과 클라이브 맥도넬(Clive McDonnell) 주식부문 총괄 대표전략가, 맨프릿 길(Manpreet Gill ) FICC 총괄 대표전략가 등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전략가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이 칼럼은 국내에서 더벨이 독점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브 맥도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 시장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올해 20% 가량 상승하며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 그룹의 선호 지역인 중국과 한국이 연초 이후 각각 25%, 21% 수익률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이 지역의 상승을 이끌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이 원동력이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지 알아보고 또한 새로운 호재가 있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 아시아 시장을 이끈 요인으로는 미국 달러 약세와 탄탄한 기업 이익 회복세,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검토했던 징벌적 수입 관세 이행 가능성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미국 달러는 2016년 말 고점을 기록한 이후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거의 6%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국가의 중앙 은행들이 자국의 통화 정책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으로의 자본 유입 증가에 따른 주식과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 지역의 자산 시장에 전반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을 뒷받침한 배경은 강력한 기업 이익 개선이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2016년 1% 하락했던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의 기업 이익이 올해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선두에는 중국이 있다. 수출이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국의 수입 관세 도입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아시아 주식 시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은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 즉 미국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고 기업 이익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수입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아시아 주식 시장의 랠리를 유지시켜 줄 다음과 같은 새로운 호재들도 눈에 띈다.

첫번째는 중국 정부는 경제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가을에 열릴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긍정적인 부의 효과 (wealth effect)를 창출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는 미국 경제의 유휴생산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책 공백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아시아와 글로벌 자산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현재 상황에서 재정 부양책을 실행할 경우 미국 금융 당국의 통화 정책이 급격하게 긴축 기조로 진행되면서 신흥시장의 자본 흐름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 내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선호하는 두 국가중 중국의 경우, 최근 본토에 상장된 'A 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의 글로벌 주식시장 지수에 편입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MSCI 신흥시장자수에서 A주의 비중이 0.7%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지만 2025년까지 A주의 비중이 12%로 상승할 수 있다.

또 중국 정부는 가을에 열릴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통한 긍정적인 부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선 도시와 이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 시키려는 노력은 계속 유지하겠지만 그 외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반길 만한 일이다. 이를 통해 과잉 주택 공급을 완화시키고 인구 밀집과 오염이 심각해 사회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대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의 개발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또 다른 호재는 '갇힌 유동성'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집중하면서 2016년 한 해에만 해외 기업 인수에 2460억 달러를 썼다. 중국 기업들의 이런 행보는 1980년 대 말 일본의 거품이 붕괴되기 전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 붐을 연상시킨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올해 해외 기업 인수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중국 은행에 압박을 가해 자사 해외 지점에서 인수 기업에 제공하는 신용 공급을 줄이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첫 4개월 동안 기업 인수 건이 67% 급감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해외 기업 인수에 대한 규제 강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이를 통해 자금 유출을 막으며 중국 내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동성을 가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 부채를 통해 인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규제는 중국 기업 부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이 선호하는 또 다른 시장은 한국 주식 시장으로 올해 하반기 긍정적인 변화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 중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신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중국과의 긴장이 해소되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호재는 주주환원 정책의 개선과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에 중점을 둔 경제 개혁이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공격에 대한 자국 방어 수단으로 미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THAAD) 배치를 허용하면서 중국에서는 한국 제품과 백화점에 대한 보이콧 현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신임 대통령은 사드 추가 배치를 중단했고 이 같은 결정은 중국과의 긴장을 해소하고 중국 내 한국 상품 판매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지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한국의 배당률은 확연히 낮은 1%에서 두 배 가량 상승했고 자기자본수익률(ROE)은 8%에서 11%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역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배당 증가로 주주환원을 개선하고 ROE를 높이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상기한 호재들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실례로 1995년 이후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 시장은 세차례 상반기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후 같은 해 하반기에도 평균 1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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