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사명변경 후 실적하락' 재현되나 미래에셋·처브라이프생명도 설계사 채널 위축 경험
윤 동 기자공개 2017-07-11 10:02:2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생명보험이 다음달부터 ABL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사명변경으로 알리안츠생명 전속설계사의 영업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사명변경 시기 설계사 채널이 위축됐던 미래에셋생명(옛 SK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옛 ACE생명)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9일 "다음달 사명변경을 앞두고 최근 영업 거점지역의 설계사를 대상으로 'ABL 영업현장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요 경영진이 직접 영업현장을 찾아 설계사들에게 사명변경의 이유를 설명하고 새로운 ABL생명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사명변경이라는 변화를 맞아 자칫 동요할 수 있는 설계사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겠다는 취지다. 과거 사명변경 시기 생보사 조직의 영업력이 크게 위축됐음을 감안해 이를 방지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회사의 이름이 바뀔 경우 전속설계사의 영업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해 왔다. 고객들이 널리 알고 있는 기존의 브랜드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해야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2000년 이후 사명을 바꾼 생보사 3곳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해당연도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 실적이 전년 대비 줄었다. 2005년 사명을 변경한 미래에셋생명은 해당 회계연도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 규모가 2004회계연도 대비 3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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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사명을 변경한 처브라이프생명도 최근 6개월(2016.9~2017.3) 동안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2억 원에 불과해 2015년 4분기와 지난해 1분기 실적 합계인 22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 2012년 사명을 변경했던 한화생명은 설계사의 실적이 156.12% 크게 확대됐다. 다만 이 경우는 '한화'를 새로운 이름으로 삼았기 때문에 ABL생명과는 차이가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게 되면 설계사 채널의 영업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이름인 ABL이 국내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라 한동안 설계사들이 고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사명변경 영향이 어떻다고 짐작하기 어렵다"며 "설계사 채널의 영업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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