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13일 다시 한 번 모인다.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수감된 성세환 회장의 해임 절차를 단행하고 후임 인선을 실시할 지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사회는 앞서 3~4차례에 걸쳐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눴지만 확실한 답을 정하지 못했다. 이번 모임은 다만 성 회장 해임안을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법률 검토를 마친 후 이뤄지는 자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정작 BNK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이사회가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사외이사들의 모호한 태도 때문이다. BNK금융지주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외이사 중 성 회장 후임 인선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인물도, 그렇다고 강하게 반대하는 인물도 없다. 사외이사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겠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대화만 이어지고 있다. 겉돌 수밖에 없는 논의만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사회를 이끌어가고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중심을 못 잡고 있는 배경으로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일단 대부분 사외이사가 부산지역을 텃밭으로 이력을 쌓아와 BNK금융지주 및 부산은행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그나마 지연에서 벗어난 사외이사는 정치권에서 오래전 연을 맺었다. 사외이사 모두 성 회장 시절 자리에 온 사람들이란 점도 주목된다.
사외이사들은 이 탓인지 성 회장이나 전·현직 임원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다. 또 대화를 나눠본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생각은 어떤지에 신경이 온통 쏠려 있다. 한 마디로 이번 논의가 시작된 본질과는 동떨어진 생각과 고민이 너무 많아 보인다.
사외이사들이 이보다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일은 어차피 멈출 수 없는 논의라면 BNK금융그룹의 조직 쇄신과 안정적 미래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로 충격을 겪은 조직원들에게 성 회장 해임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내부 인사를 후임 회장으로 앉히는 게 정말 조직 쇄신을 위한 길일까. 지역사회의 무너진 신뢰를 바로잡는 길은 될까. 이런 생각을 기본 바탕으로 한 논의와 결론이 아니라면 올 만한 회장은 뻔하고, 또 바뀌어도 조직은 제자리다. 사외이사들을 믿고 선임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견제해달라는 의미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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