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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다시 회사채 시장 기웃...왜? '자금력 한계' 차입 압박 커져, 14일 호텔롯데 투자자 반응 주시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14 17:15:5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AA0, 부정적)가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도 5월에 이어 다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주력 면세업황 악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의 급격한 둔화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자금력이 떨어지면서 차입금 상환, 투자금 확보 등을 외부 차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14일 예정된 호텔롯데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 반응을 주시할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르면 3분기 안에 대규모 공모 회사채를 한 차례 더 발행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복수의 증권사 투자은행(IB)들은 호텔신라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딜(Deal)을 따내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당장은 아니지만 회사채 조달을 한 차례 더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시점은 여름 휴가철과 반기 감사보고서 제출이 완료되는 8월 중순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 2회 공모채 조달은 2012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신라의 거듭된 외부 조달은 주력 사업 침체가 진원지다. 면세업종 경쟁이 심화되고 사드(THAAD)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익 창출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 올린 영업이익(99억 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절반이다. 순이익은 126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최근 자금사정도 여유가 없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2898억 원 가량이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말보다 500억 원 이상 급감했다. 은행 단기차입금과 내년 2월 회사채 만기 등은 총 2500억 원 가량이다. 현금성자산으로 겨우 차입금 상환에 대응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올해 수천 억 원대의 투자계획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DFASS와의 지분거래(1176억 원)가 무산됐지만 인천공항 제2터미널 보증금 및 시설투자, 홍콩 첵랍콩 공항 시설투자 및 초기비용 등 2000억 원 안팎의 자금소요가 불가피하다. 업황을 고려하면 외부차입 확대가 불가피한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5월 이후 호텔신라의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영업활동 침체, 대규모 투자예정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등을 반영했다. 최근에는 호텔신라뿐만 아니라 롯데호텔 등 면세업종 전반에 대해 언제든 등급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다.

호텔신라는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에도 상반기 회사채 발행에서 투자자 모집에 무난히 성공했다. 물론 청약금리가 높게 형성되면서 이자비용 상승은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면세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나친 낙관론이 불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B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회사채 시장에 빈번하게 찾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자금니즈 등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롯데 회사채 수요예측을 먼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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