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PE, 한라시멘트 매각 추진 인수 후 1년여 만..씨티증권 매각 자문역 수임
한형주 기자공개 2017-07-14 13:40:3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라시멘트 단일 지배주주 지위를 확보한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PEA)가 곧장 경영권 매각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지분 인수 후 1년 3~4개월 만. 당시 끌어 쓴 인수금융의 차환(리파이낸싱)과 라코(기존 지배기업)-한라시멘트 간 합병이 마무리되기 무섭게 매물로 내놓는 것이기도 하다.14일 M&A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게 한라시멘트 매각 주관 맨데이트를 부여, 원매자에게 발송할 IM(Information Memorandum)을 만들고 있다. 거래 대상은 베어링 소유의 한라시멘트 지분 전량(약 99%)이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이 유력한데, 론칭 시점은 늦어도 내달 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베어링PEA는 연내 매각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PEA는 이미 복수의 인수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동양시멘트를 기점으로 매물로 나온 다수 시멘트 업체들(쌍용양회·현대시멘트 등)이 모두 주인을 만난 터라 잠재 투자자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1차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소외됐던 아세아시멘트, 시멘트 사업 진출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삼표 정도가 가능한 후보로 지목된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4월 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 형태로 한라시멘트(당시 라파즈한라시멘트) 경영권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매입가는 6300억 원. 투자금 자체는 글랜우드PE가 훨씬 많았다. 글랜우드가 한라시멘트 CB 2000억 원과 의결권 있는 RCPS 2000억 원 어치를 매입했고, 베어링은 1800억 원 규모의 한라시멘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통주 98%를 취득했다. 금융권에서 인수금융(Loan) 500억 원도 제공 받았다. 두 PE는 사실상 특수목적법인(SPC)인 라코를 인수주체로 내세워 직전 대주주인 세계 최대 시멘트사 라파즈홀심으로부터 한라시멘트 지분 99.7%를 넘겨 받았다.
먼저 엑시트에 나선 것은 글랜우드PE였다. 지난해 말 라코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 규모를 2800억 원 수준으로(500억 원에서) 늘려 글랜우드의 CB 투자금 전액을 상환해 줬다. 글랜우드는 지난 5월 RCPS 보유분도 모두 처분했는데, 이 때 라코와 베어링PEA가 절반씩 물량을 받아줬다. 베어링이 해당 RCPS의 콜옵션 행사를 위해 지불한 금액은 약 1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초 투자액(1800억 원)을 감안할 때 총 3000억 원 상당을 한라시멘트 인수에 투입한 셈. 이로써 베어링은 라코의 보통주 98%와 우선주 100%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글랜우드PE가 빠져나간 직후 베어링PEA는 라코와 한라시멘트의 합병을 단행했다. 베어링은 들고 있던 라코 지분을 한라시멘트 주식으로 전환, 총 99%가량을 소유하게 됐다. 베어링은 조만간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을 통해 2000억 원을 회수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인수가는 1000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업계 5위권(2015년 내수출하량 기준) 업체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860여억 원을 기록했다. 베어링PEA가 인수할 당시 적용된 전년도 EBITDA(약 660억 원)보다 개선된 수치다. 지난 2010년경부터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베어링 내부적으론 올해 한라시멘트 현금창출력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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