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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GD 반격에 '증착기' 수급 고민 ④LGD, 日캐논 노광+증착기 패키지 구매 전망…A4용 수급 불안 요인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25 07:03:1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중국에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신공장을 짓는 것에 삼성디스플레이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추진하는 중소형 OLED 패널에 들어가는 증착장비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패널을 만드는 6세대 증착장비는 일본 캐논의 자회사 토키(Tokki)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OLED투자가 본격화되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하지만 캐논이 자사 8.5세대용 노광기와 토키의 6세대 증착장비를 패키지로 구매하는 고객사를 우대하며 LGD가 증착기 수급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D는 8.5세대 공장을 짓기 위해 캐논에 대규모 노광기 주문을 타진하고 있고 덤으로 증착기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중소형 OLED 공장 A4(가칭) 신축을 앞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증착기 수급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2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GD 중국 8.5세대 OLED 신공장 투자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자업계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LGD 중국 투자건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며 "6세대 증착장비 수급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론 LGD의 중국 투자건과 삼성디스플레이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LGD가 검토하고 있는 8.5세대는 TV용 대형패널 생산라인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패널을 만드는 중소형 OLED패널에 주력하고 잇다. 대형 패널은 아직 추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LGD의 중국 투자 이면엔 중소형 OLED패널 사업 강화 의도도 깔려있다. 6세대용 증착장비 수급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LGD가 중국에 8.5세대 OLED공장을 지으려면 초기공정에 필요한 노광기가 대거 필요하다. 그런데 LGD는 노광기를 업계 1위 니콘이 아닌 캐논으로부터 조달 받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광기를 캐논에서 조달받는 과정에서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증착기도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다.

캐논은 니콘에 글로벌 노광기 수요가 몰려들어 수세에 처하자 희소성이 높은 자회사 토키 증착장비를 자사 노광기와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D는 노광기를 최대 12대 주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6세대 중소형 OLED 증착장비 발주도 그 만큼 많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중소형 OLED 신공장 A4 신축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행보다. 토키 증착장비 수급이 원활치 않으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제때 A4를 돌리지 못하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OLED공장 증착장비를 모두 토키 제품으로 쓰고 있다. 3년 전 애플 공급을 대비해 대규모 증설(A3)을 단행할 땐 이재용 부회장까지 나서서 토키 장비 수급에 만전을 다할 정도였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3년치 토키 생산물량을 독점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 공급기한은 올해로 끝난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 A4 신공장 신축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A4공장은 1차 투자비만 2019년 1분기 까지 약 9조 원이 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건물에만 1조 원 투자가 확정됐다.

증설에 따라 증착장비도 대거 필요하다. 업계는 1차 투자로 A4공장 생산능력이 최소 월 90K 수준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증착장비는 대당 월 15K 생산능력을 갖춘다고 가정할 경우 총 6대가 필요하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0년 1분기까지 생산능력을 최대 월 270K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증착장비 수요는 총 18대로 늘어난다.

토키의 연간 증착장비 생산능력은 현재 10~11대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수요(연간 6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등이 토키의 증착장비 도입을 추진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장비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 패키지(노광+증착기) 구매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LGD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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