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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공시이율 홀로 상향…효과 볼까 삼성생명에 선점효과 뺏겨 미지수…역마진 부담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7-08-02 10:27:1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생보업계 저축보험 공시이율 '톱(TOP)' 자리에 올라섰다. 나홀로 8월 공시이율 상향조정에 나선 결과지만 공시이율 상향 조정이 영업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생보사는 매달 1일 새로운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1일 동양생명은 나홀로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6bp 상향 조정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고, KDB생명이 3bp 하향 조정했다.

저축보험 영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동양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매번 톱 수준에서 결정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생명이 업계 예상을 깨고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6bp 상향 조정하면서 당시 공시이율 동결을 결정한 동양생명은 톱 자리에서 내려왔다.

동양생명은 1일 새로운 8월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2.61%로 정했다. 삼성생명의 2.60%보다 1bp 높아 생보사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공시이율 상향조정에 따른 저축보험 영업 확대 효과는 한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공시이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조정한 삼성생명도 저축보험 판매 효과를 기대만큼 거두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7월 삼성생명 방카슈랑스 저축보험 판매는 타사들보다는 많았지만 그렇다고 눈에 띌 정도의 판매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7~8월의 경우 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저축보험 판매가 주춤한 시기다. 여기에 비과세 혜택 축소와 금리 경쟁력 하락 등이 판매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 정기예금은 1.6% 수준까지 올라섰다. 카카오뱅크 출범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도 높다. 동양생명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61%로 표면적으로 1%포인트의 차이를 보이지만 보험사 공시이율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뗀 재원에 적용하는 이율이다.

고객이 정기예금이나 저축보험에 같은 돈을 내도 정기예금에 비해 저축보험의 투자 원금이 적기 때문에 실제 투자효과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렇다고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현행 수준 이상으로 올리기도 부담스럽다.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무리할 경우 역마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역마진 리스크 부담을 감수하고 공시이율을 올렸지만 이전처럼 저축보험 판매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지난달 삼성생명의 깜짝 공시이율 상향조정으로 삼성생명에게 하반기 저축보험 시장 선점 효과를 뺐겼고, 뒤늦게 부랴부랴 공시이율을 올렸지만 역마진 부담 대비 영업 확대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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