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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모태펀드, '이례적' 子조합 조기해산 LP 탈퇴 + '만덕식당' 잘못된 투자 '부담'

박제언 기자공개 2017-08-07 08:04:5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식품모태펀드(운용사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결성한 지 1년도 안된 자(子)조합을 해산시켰다. 출자를 약정했던 민간 유한책임투자자(LP)가 조합에서 탈퇴한 영향이 컸다. 조합에서 투자한 농업법인의 대표가 투자금을 개인적 용도로 활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블루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운용하고 있던 '블루 6차산업화 투자조합1호'(이하 블루투자조합1호)를 해산했다. 현재 해당 조합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LP의 조합 탈퇴..농금원 '부담'

블루투자조합1호가 조기해산된 결정적 이유는 조합 결성 후 LP가 탈퇴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블루투자조합1호은 블루그린인베스트가 운용사(GP)로 지난해 8월 결성됐다. 조합의 약정총액 규모는 100억 원으로 농식품모태펀드에서 70억 원을 출자받아 만기 8년으로 결성한 조합이다. 대표펀드 매니저는 손준상 부사장이 맡았다.

블루그린인베스트에서는 조합 결성 당시 농식품모태펀드 외 2군데 LP에서 20억 원을 출자받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블루그린인베스트는 10억 원만 출자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조합을 결성할 때가 되자 LP 2군데가 모두 조합에서 탈퇴를 했다.

블루그린인베스트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결국 본인들이 총 20억 원의 의무 출자금을 내겠다고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을 설득했다. 그래도 당초 약정총액 100억 원에는 못미치는 수치였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관계자는 "블루그린인베스트도 돈을 모으지 못했고 약정총액 규모가 줄어들어 농식품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이 70%를 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자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부담스러워했다"며 "블루그린인베스트와 합의 하에 조기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잘못된 투자..부메랑으로

'만덕식당' 투자건도 조기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지난해 9월초 만덕식당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만덕식당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만덕식당은 돼지고기 유통 등을 하며 직영식당을 운용하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지난해 8월 설립된 후 한 달도 안돼 블루그린인베스트에서 투자를 받게 됐다.

문제는 만덕식당이 투자를 받은 후였다. 만덕식당으로 흘러간 투자금은 사업적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경영자의 개인적 용도로 활용됐다.

이를 인지한 블루그린인베스트는 만덕식당에 CB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하지만 현금으로 상환에 응할 수 없던 만덕식당은 제주도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로 이를 대체키로 했다.

블루그린인베스트는 농식품모태펀드 규정에 따라 조합 운용의 문제 등으로 조기해산됐기 때문에 3년동안 농식품모태펀드 자조합 결성을 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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