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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촉각' 이르면 연말께 심사 청구 가능성…실적 호조세, 옥시사태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7-08-09 12:0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8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적 면에선 상장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연관돼 있는 점이 변수로 지적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완제품을 제공한 SK케미칼 측과의 법적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취급제품들의 유해성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한국거래소 측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청구서 접수가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가능해진다. 올해 상장을 모두 완료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애경산업은 문제로 지적된 '옥시' 가습기 살균 사태에 대한 법적책임이 SK케미칼 측에 있음을 거래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 제품은 SK케미칼이 완제품을 건네면 애경산업이 자사 브랜드를 붙이는 식으로 판매됐다. 당시 계약서 상에는 '제공한 상품 원액의 결함으로 인해 제3자의 생명, 신체, 재산에 손해를 주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SK케미칼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아직 정부의 명확한 입장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제품에 대한 모든 법적책임이 SK케미칼에 있음을 명확히 한 셈이다.

내부통제도 한층 강화했다. 취급을 앞둔 제품들의 사전 유해성 검증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기부금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당초 애경산업은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모든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상장 발표 전후를 기점으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검찰 수사로 확대되면서 유사 제품을 판매한 애경산업의 기업공개(IPO)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후 환경부가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 메이트' 등의 제품에 쓰인 원료의 독성 분석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당초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에서 폐 손상을 일으킨 물질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으로 밝혀졌다. 가습기 물방울과 섞인 PHMG는 허파와 연결된 미세기도에 쌓이면서 폐조직을 손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PHMG 이외에 CMIT/MIT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기업으로 1985년 설립됐다. 그동안 세제, 샴푸, 치약 등을 생산해 왔으나 최근 들어 화장품 브랜드에도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주춤했으나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성장한 400억 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25% 성장한 215억 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48.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8.07%의 지분을 애경유지공업이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3.66%다. 이번 상장을 통해 구주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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