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성장세 멈췄다 상반기 매출액 68억 불과...마케팅 비중 감소, 시장 경쟁격화 탓
이윤재 기자공개 2017-08-16 08:14: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0년 유산균 명가'로 불리는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사업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최근 몇년간 꾸준히 늘던 매출액은 올 상반기 지난해 대비 30% 가량 축소됐다. 헬스케어분야 신규제품들이 론칭되면서 마케팅 역량이 분산된데다 신규 업체 진입으로 경쟁도 격화되는 추세다.11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은 상반기 매출액 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99억 원대비 31%나 줄어든 수치다. 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은 비오비타와 지큐랩, 비오비천, 하이락토 등으로 구성됐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에 애착이 깊은 제약사다. 창업주인 고 윤용구 회장은 사업 초창기부터 유산균 개발에 관심을 가진 걸로 유명하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5년 팜스웰바이오로부터 인수했던 포승공장을 리모델링해 프로바이오틱스, 히알루론산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윤웅섭 사장은 대내외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걸기도 했다.
과감한 투자로 프로바이오틱스는 그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매출액 92억 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전용공장이 본격가동되며 12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신제품 지큐랩 매출도 오롯이 편입되며 2015년대비 45.24%나 늘은 182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들어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세가 멈췄다. 지난해 1·2분기에는 각각 50억 원 안팎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올해는 30억 원대로 추락했다. 문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매출액은 32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3%나 감소했다. 현재 성장세를 감안하면 기업설명회(IR)에서 밝혔던 프로바이오틱스 올해 매출액 184억 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진은 마케팅 역량 분산 탓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규브랜드 등이 론칭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마케팅 비중이 줄었다. 온라인몰 일동샵으로 판매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재고소진이 지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약사, 바이오기업들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헬스케어분야 신규 브랜드 등이 론칭되면서 마케팅 역량이 다소 분산됐다"며 "프로바이오틱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연간 매출 목표를 설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OTC)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묶어 CHC부문으로 분류하고 있다. CHC부문의 매출 절반은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1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메디터치 등 기타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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