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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또다시 자본확충 기지 발휘? [보험경영분석]PCA生 합병, 3천억 자본확충 효과…프리IPO·자산매각 전례도 눈길

안영훈 기자공개 2017-08-18 10:02: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여년간 위기 상황에 봉착하기 직전마다 기지를 발휘했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해 왔다. 미래에셋생명이 보험업 최대 위기로 불리는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의 합병 과정에서 얻게 되는 합병신주를 통해 위기를 또 다시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 내 미래에셋생명의 최대 위기 중 하나는 2011년 4월 본격 시행된 위험기준 지급여력제도(RBC제도)였다.

RBC제도 본격 시행 직전 국내 보험사는 기존 EU식 지급여력제도와 RBC제도를 병행 운영하고 있었다. 2010년 12월 말 미래에셋생명의 EU식 지급여력비율과 RBC비율은 각각 187.5%, 154%였다. 4개월 후면 RBC비율만 적용하게 되는데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 턱걸이 수준으로 자본 적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자본확충 방안으로 추진하던 상장(IPO) 일정도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 6월 프리 IPO 카드를 꺼내 들었다. 4000억 원에 달하는 프리 IPO를 단행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2011년 6월 말 RBC비율은 218.6%를 기록했다.

자본 적정성 위기에서 벗어난 미래에셋생명은 이후 3개월만에 시장점유율이 5.3%나 상승했고, 모든 경영지표가 개선됐다. 위기 상황에서 지연된 IPO 대신 프리 IPO에 나서면서 위기를 성장 기회로 바꾼 것이다.

이후 IPO를 준비하던 미래에셋생명은 결손금 이라는 상장 걸림돌에 마주쳤다. 제대로 된 상장 가치 평가를 위해선 결손금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당장 벌어들이는 수익으로는 결손금 해소가 쉽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2012년 3월 보유중이던 중국 상해 푸동빌딩 지분을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약 1170억 원에 넘겼다. 푸동빌딩 지분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차익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걸림돌 중 하나인 결손금을 완전히 해소했다.

프리 IPO와 푸동빌딩 매각을 통한 결손금 해소 이후 미래에셋생명은 종합자산관리사로의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재무 안정성이 바탕이 된 이후라 체질 개선은 급속히 이뤄졌고, 미래에셋생명의 2015년 IPO 성공을 견인하기도 했다.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여기에 퇴직연금까지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2021년 보험사 최대 위기인 IFRS17 도입에 대비해 영업 측면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 왔다.

남은 것은 IFRS17 도입 충격을 최소화할 선제적 자본 확충이다. 지난 6월 말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216.3%로, 모든 대비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다소 미흡한 감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2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PCA생명과의 합병을 선제적 자본 확충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말 결산에서 PCA생명 인수로 인해 발생한 1812억 원의 염가매수차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내년 PCA생명과의 합병을 계기로 합병신주를 발행하면 미래에셋생명의 자사주 비중은 늘게 된다. 자사주를 향후 매각하면 염가매수차익을 합쳐 2950억 원 이상의 자본확충 효과를 누리게 된다.

PCA생명 인수 합병으로 영업망과 시장점유율 확대 외에도 IFRS17 대비 선제적 자본확충 효과까지 노리는 미래에셋생명의 기지가 또 다시 발휘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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