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시멘트 원매자로 거론됐던 아세아시멘트가 사실상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시멘트는 이전 한일시멘트 주도의 시멘트산업 1차 재편 과정에서도 배제돼 6개 과점기업 중 점유율이 최하위를 기록 중이었다. 한라시멘트 M&A를 통해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21일 M&A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최근 한라시멘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부터 매물의 상세내역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um)을 수령했다. 현재는 인수자문단 구축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문사 선정에 나섰다는 점에서 조만간 진행될 예비입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세아시멘트의 인수전 참여는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차츰 입지를 잃어가는 현 상황 내지 절박함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상위 7개 시멘트사 중 한 곳으로서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상위권 업체들과 함께 장기간 군림해 온 아세아시멘트다.
그러다 지난달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가 성사되면서 안정적 과점구도에 변화가 생겨 다급한 입장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시멘트가 이끈 동종업체 간 M&A로 국내 시멘트시장이 6강 체제로의 개편을 맞은 이상 아세아시멘트로서도 다가 올 2차 산업 재구조화에는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할 시점이 됐다.
이는 피어그룹 내 또 다른 소외자인 성신양회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이나, 현재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한창인 만큼 한라시멘트 인수 경쟁에 저돌적으로 몸을 던지진 않을 것으로 예견됐다. 아울러 이미 업계 톱티어(Top-tier)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도 한라시멘트를 크게 아쉬워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아세아시멘트가 토종 시멘트사로는 거의 유일한 잠재투자자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아세아시멘트가 얼마나 유력한 인수후보인가에 대해선 평이 분분한 게 사실이다. 그간 M&A시장에서 보여준 소극적인 전략에 비춰 아세아시멘트의 거래 완주 여부를 비관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아세아시멘트가 시멘트기업 바이아웃(Buy-out) 딜에서 가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례는 2015년 동양시멘트 M&A가 마지막이다. 당시 경쟁사인 한일시멘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본입찰까지 참가했다. 결과적으로 동양시멘트 경영권은 레미콘사인 삼표에 넘어갔다.
동양시멘트 인수에 실패한 아세아시멘트는 한일시멘트와 달리 이듬해 쌍용양회 공개매각 거래엔 아예 초장부터 발을 담그지 않았다. 이어서 론칭한 현대시멘트 오픈비딩 때도 마찬가지. 응찰자인 재무적 투자자(FI) 뒤에 숨어 조용히 움직였다는 일각의 관전평도 제기되나, 판세를 좌지우지할 영향력까진 행사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여기서부터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운명이 갈린다. 앞서 두 차례(동양시멘트·쌍용양회)의 M&A 패배를 맛본 한일시멘트가 막판 승부사 기질을 발휘(현대시멘트 인수)해 점유율 1위로 거듭나는 사이 아세아시멘트의 행보는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손놓고 있다가는 업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한라시멘트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으로 해석된다"면서도 "M&A 경험이 적은 아세아시멘트가 특유의 보수성을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아세아시멘트 외에 유진·삼표그룹 등 레미콘업계 전략적 투자자(SI)들, 그리고 홍콩계 사모투자(PE)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정도를 잠재적 바이어로 꼽고 있다.
타이밍상 예비입찰은 늦어도 이달 말쯤 치러질 공산이 크다. 매각자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PEA), 거래 대상은 한라시멘트 경영권 지분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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