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송문선 수석부사장을 올리면서 조직 내에 '업무총괄'이란 직책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결제 보고 대부분이 업무총괄을 거치도록 됐다. 송 대표이사가 금융인으로서 건설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뤄진 일로 풀이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송 대표이사 부임 직후 '업무총괄'이란 보직을 만들었다. 업무총괄은 국내 및 해외사업 관련 보고를 대표이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최종 재가 라인을 차지한다. 대표이사 부재시 경영상 전결권도 업무총괄이 갖는다.
대우건설의 기존 전결 체계는 임원과 본부장을 거쳐 각 사업 총괄을 통해 대표이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 업무총괄 직책을 넣으면서 이제 담당임원→본부장→해외·국내총괄→업무총괄→대표이사로 이어지는 재가 라인을 갖게 됐다. 해외와 국내사업 모두 전결 체계가 같은 구조로 바뀌었다. 재무와 금융부문을 전담하는 CFO도 업무총괄로부터 전결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대우건설이 재가 라인을 이 같은 구조로 바꾼 건 송 대표이사가 건설업 고유 사업 부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3월 대우건설 CFO로 부임한 송 대표이사는 산업은행 '토박이'로 금융 전문가다. 박창민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으로 대표이사로 올라섰지만 건설업무 전반을 홀로 결정하고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뒤따를 것이란 평가다. 업무총괄을 사업부문 전반 보고 라인의 가장 윗단에 배치한 건 결국 송 대표이사의 이처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대우건설 업무총괄은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 겸직하게 됐다. 이 전무는 과거 대우건설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표이사로 급부상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꾸려져 신임 사장 인선 절차가 진행됐을 때 이 전무는 박영식 당시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라 2파전을 치렀다. 사추위는 그러나 사장 선임 절차를 공개모집으로 돌연 뒤집고 박창민 전 대표이사를 선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전무가 업무총괄을 맡게 되면서 직책이 보다 높은 홍기표 부사장도 사업 관련 보고를 이 전무에게 결제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홍 부사장은 해외사업부문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해외사업 관련 모든 조직을 도맡는 해외총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은 홍 부사장, 전략기획은 이 전무가 맡아 소위 '쌍두마차'로 불렸다.
자금집행 등 부문에서 또 다른 힘을 갖는 자리인 CFO는 조인환 재무관리본부장(상무)이 맡게 됐다. 조 상무는 조직 내부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경영기획팀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임원 등을 거쳤고, 산업은행이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에도 담당 임원으로 현안을 직접 챙겼다. 송 수석부사장이 CFO 자리를 떠나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조 상무에게 관련 권한이 그대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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