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에 놀란 한국물, 발행사들 잠시 대기 일본 상공 통과 최초, 리스크 고조…CDS 프리미엄 확대, 발행 잠정 중단
이길용 기자공개 2017-08-31 13:13:1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북한이 다시 한 번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이번 주(8월 28일~9월 1일) 윈도우(Window)를 확보한 한국물(Korean Paper·KP) 발행사들이 프라이싱(pricing)을 잠정 중단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통과시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CDS) 프리미엄(Premium) 4~5bp 가량 치솟았다. 투자 수요 자체를 모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예비 한국물 발행사들은 당분간 분위기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번 주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를 받은 곳은 롯데쇼핑 홍콩법인과 KEB하나은행이다. 롯데쇼핑은 홍콩 지주사 롯데쇼핑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의 자회사 롯데쇼핑비즈니스매니지먼트(Lotte Shopping Business Management)를 주체로 유로본드(RegS)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이 채권은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대만 시장에서 포모산본드를 발행해 미국 달러화를 조달할 방침이었다.
이들은 28일 런던 증시 휴장이 끝난 29일부터 프라이싱 개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재차 감행하면서 발행을 잠시 중단했다. 북한은 29일 새벽 5시 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또는 사거리 3000 킬로미터(km)의 무수단(화성-10) 미사일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고 없이 발사된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이번이 최초다.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융 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피지수는 장중 23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채권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발사 이후 4~5bp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한국물 유통금리(G-Spread)도 3~4bp가량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발행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만큼 프리미엄을 줄 것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투자 수요 자체를 모을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아직 예단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메시지를 어떻게 낼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하면서 한국물 투자자들의 투심이 어떤지 아직 분위기조차 형성되지 않았다"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과 KEB하나은행은 일단 한국물 시장 분위기를 점검한 후 발행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경우 발행을 포기하고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우를 새로 받아 외화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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