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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회사채 흥행 '장기물'에 달렸다 [발행사분석]건설사 조달 훈풍, 단기물 수요 풍부...부동산 변수 많은 5년물 '불확실'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06 09:49:4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올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앞선 투자자 모집에서 주문물량이 폭발하는 등 시장성 조달에 자신감을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역시 건설업종에 대한 달라진 투자심리에 더해 자체 영업수익성과 재무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단기물 수요가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회사채 흥행의 성패는 장기물(5년물) 수요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유화부문 호조로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우려 탓에 장기물 선택이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PF 우발채무와 관련된 대규모 자금부담 가능성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 3년물 '이상무'...A급 건설사 조달 '훈풍'

대림산업은 이달 15일 1000억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300억 원씩 조달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은 오는 7일(목)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3곳이 맡았다.

대림산업은 상반기 회사채 시장을 찾아 뜨거운 반응을 확인하면서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대림산업은 700억 원 모집에 나선 3년물 회사채에 무려 4730억 원의 유효 수요를 끌어 모았다. 특히 A급 건설사 가운데 보기 드문 5년물 모집에도 성공했다.

훈풍이 도는 채권 시장도 대림산업의 우군이다. 풍부한 수요에 기반에 이슈어들의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과 달리 건설사들이 부정적 시선을 극복하고 연거푸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등은 모두 넉넉하게 수요를 확보했다.

대림산업은 건설과 유화부문 고루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며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특히 불안했던 건설부문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147억 원)을 훌쩍 넘긴 2116억 원을 기록했다. 유화 부문은 지난해 대비 상대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수익을 거들었다.

IB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지난해 이후 개선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등 각종 재무실적이 대규모 어닝쇼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최근 펀더멘털 회복에 성공한 A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조달 훈풍을 고려하면 최소 3년 단기물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대림산업

◇ 변수 많은 장기물 '부담'

다만 A급 건설사 상당수가 꺼리는 5년물 트랜치 배정은 변수로 꼽힌다. 단기물과 달리 5년짜리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수요 풀(pool)은 좁고 기관들이 여전히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이 한 차례 모집에 성공하긴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결과를 알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림산업의 기록적 외형 증대와 수익 창출에도 불구 여전히 중장기적 실적 가변성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사업 불씨는 사그라들었지만 장기 미착공 PF 우발채무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은 주택부문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장기물 투자 수요를 제약하는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장기 미착공 현장 관련 대여금이 6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자금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어 선투입자금 회수여부를 정기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 등도 동시에 지켜볼 필요가 있을 만큼 변수로 해석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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